[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딜 정보 보유조직인 한국M&A거래소 (이하 “거래소”)가 일본 최대 M&A조직인 니혼M&A센터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창헌 한국M&A거래소 회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M&A거래소가 국내 중소기업 활성화는 물론 일본기업과 한국기업과의 크로스보더 M&A(IN-OUT)는 물론, 동남아, 미주, 유럽 국가와의 해외 M&A에도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라며 “또한 거래소에서 최근에 온라인 플랫폼 ‘마톡’(MA talk)을 오픈했는데,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M&A를 거래할 수 있는 앱”이라고 말했다. 향후 ‘마톡’ 플랫폼을 해외에 수출하여 한국을 중심축으로 하는 국가간 내부매칭의 크로스보더 M&A를 계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10년이상 R&D를 통해 구축한 국내 유일한 M&A플랫폼을 운영하는 조직으로서 약 1만개 기업으로부터 M&A 의뢰를 받고 있는 M&A수주 건수에서 압도적인 최다 M&A 정보 보유조직이다 현재 한국의 M&A시장은 M&A의 대중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중소기업의 M&A시장이 커지고 있고 특히 CEO의 고령으로 가업(사업)승계형 M&A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니혼 M&A센터는 1년에 1000개이상 M&A를 성사시키고 있는 일본 최대 최초의 플랫폼조직으로서 그동안 1년이상을 10여차례 이상 거래소를 방문하면서 자료조사, 분석, 실사를 통해 검증을 하고 투자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M&A전문조직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해외 투자를 받았고, 거래소가 그동안 구축해온 시스템, 플랫폼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짐으로써 국내 M&A활성화를 촉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라며 “실제 중소기업 M&A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도 많은 예산을 쏟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못내고 있는 상황에서, 순수 민간조직의 역할로 국내 중소기업 M&A 활성화에 돌파구를 만들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직접 관여하지 말고 일본처럼 민간주도로 M&A활성화가 이루어 지도록 정책을 바꾸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과 크로스보더(Cross Border) M&A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일본과 자본, 기술, 인적자원 등에서 합작 비즈니스 활성화에 좋은 발판을 만든 점도 의의가 높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28 19:26:38[파이낸셜뉴스] 올해 크로스보더 M&A(국경간 인수합병) 주요 트렌드와 관련 주목 할 섹터로 △제조 △소비재 △IT·AI △헬스케어 산업이 꼽혔다. 23일 삼정KPMG에 따르면 이 회계법인은 전일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본사에서 국내 기업 대상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 세미나: 지금이 기회다’를 개최하고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삼정KPMG 크로스보더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국내외 M&A 동향과 함께 KPMG가 보유한 주요 딜 리스트(Deal List)를 소개했다. 이어, 크로스보더 M&A 시 고려해야 할 주요 Tax 이슈를 안내하고, KPMG가 수행한 매각·인수·JV 관련 크로스보더 M&A 사례를 전했다. 삼정KPMG는 지난 5년간 글로벌 크로스보더 M&A 거래 건수의 산업별 비중을 비추어 볼 때, 올해 주목할 섹터로 △제조 △소비재 △IT·AI △헬스케어 산업을 제시했다. 삼정KPMG 크로스보더 M&A 리더인 김진만 부대표는 “해외 영업망 및 해외 생산거점, 원천기술의 확보 및 신사업 진출 기회로 크로스보더 M&A를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크로스보더 M&A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철저한 실사를 통한 사전 리스크를 파악해야 하며, PMI(인수 후 통합)를 통한 계획된 시너지를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제조는 2차 전지 산업 및 전기차 분야의 투자로 M&A 트렌드를 이끌고, 소비재 산업은 소비자들의 안정적인 수요로 인해 M&A 기회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업들의 디지털화로 IT/AI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딜 위주의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헬스케어 산업은 신약 파이프라인(pipeline) 확보와 생산 역량 및 네트워크 확대를 목적으로 거래 니즈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은 2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등 주요 산업의 밸류체인(Value Chain) 내 M&A 니즈 및 국내 대기업의 미국 투자 트랜드에 따른 향후 대기업 핵심 벤더들의 미국 진출 투자가 증대될 것으로 봤다. 유럽 지역은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바이오·헬스케어, 2차전지 섹터에서 M&A 및 JV 투자가 꾸준히 성사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탄소세로 촉발된 ESG 트렌드에 따라 유럽 향 아웃바운드(Outbound) 딜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기업 대상 아웃바운드 M&A 딜은 시장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지난해 거래 금액이 2020년 대비 282% 증가했으며, 인프라, 원자재, 팜오일 진출을 중심으로 금융 및 에너지 산업에서도 신규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풍력, 태양광 산업, 재생에너지, 폐기물 등 국내 대기업들의 ESG 관련 투자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지역과 무관하게 신재생 에너지, 첨단 소재 분야에서 아웃바운드 M&A 딜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정KPMG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하락한 밸류에이션(Valuation)이 향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지금이 M&A 추진 적기라고 강조했다. 해외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매물을 찾고 투자함으로써 밸류체인의 핵심 자산을 선점하고 있으며, 선제적 투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출산율의 뚜렷한 하락세와 노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국내 생산성 하락과 더불어, 한국 GDP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세미나에서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대해 1대1 상담 부스를 운영하며 삼정KPMG의 현지 전문가와 함께 참석 기업들의 크로스보더 M&A 계획 및 고민들을 논의해 보는 자리를 가졌다. 한편, 삼정KPMG는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등 성공적인 M&A를 돕기 위해 업계 최대 규모의 크로스보더 M&A팀을 구성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3-23 15:33:13“오는 2021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2000억~3000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이창헌 한국M&A거래소 회장(사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르면 연내 상장 주간사를 선정하고, 2년 내 상장할 계획"이라며 "수백억원 규모의 외부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M&A거래소는 국내 최대 M&A플랫폼으로, 3500개 기업의 M&A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의 M&A 앱인 ‘엠투’를 운영하며, 수 천개 기업의 M&A 정보와 수백여개 기업의 매도기업 정보를 탑재했다. 이 회장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곳은 일본의 니혼M&A센터다. 그는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니혼M&A센터의 시총은 2014년 1조원, 지금은 5조원에 달한다. 한국M&A거래소와 플랫폼이 똑같다”며 “니혼 M&A센터가 이미 기업은행, 산업은행과 양해각서(MOU)를 맺은데 이달 말 한국M&A거래소와도 업무협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일본 현지 기업 간의 크로스보더 딜(국경 간 거래) 매칭도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한국M&A거래소의 강점으로 ‘내부매칭’ 시스템을 꼽았다. 통상 M&A는 딜 과정에 부띠크나 자문사 등 외부조직이 참여해 인수자를 물색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러나 한국M&A거래소는 자체적으로 중소기업의 M&A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내부에서 인수자와 매도자 간에 매칭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한국M&A거래소가 1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인수기업들은 주로 150억~200억원 규모가 많았다. 중소기업들의 M&A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는 판단이다. 최근에는 가업승계형 M&A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회장은 “지난해 기준 총 16.2%의 기업 M&A가 가업승계형으로 조사됐다”며 “삼성증권과 가업승계 및 중소기업 M&A 관련 업무제휴를 맺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9-06-17 11:01:42[파이낸셜뉴스] AI(인공지능) 기반 기업 재무운영 및 인수합병(M&A) 자문을 제공하는 M&A 금융자문사 '브릿지코드'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전문 서비스 기업 킬사(Kilsa)와 크로스보더 M&A를 위한 중요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한국과 동남아시아(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크로스보더 M&A에 대한 잠재 수요 공동 발굴 및 거래에 활발하게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브릿지코드는 국내 중소기업 M&A 시장에서 150개 이상의 기업 자문을 수행하며 10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 M&A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총 3000억원 이상의 자문 총액을 달성했다. 브릿지코드는 최근 홍콩 AFF(Asia Financial Forum)에 참여하여 다양한 금융자문기관과 M&A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박상민 브릿지코드 대표는 "브릿지코드는 이번 MOU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 M&A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킬사(Kilsa)의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전문성이 결합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며 "M&A 파트너스는 향후 글로벌 M&A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30 08:15:07"올해는 삼성 등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동이 뜸한 대기업 및 캐시(현금)를 많이 보유한 중견기업의 M&A가 활발해질 것이다." 길기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이 보는 2024년 M&A(인수합병) 시장이다. 경기 침체에도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로봇, 바이오 등 신사업에 전략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외 관련 업체와 합작회사(JV) 설립 등 다양한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LIG넥스원이 미국 로봇 개발·제조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를 사들이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해외로 눈 돌리는 韓기업 길 본부장은 11일 "그동안 4차산업을 거론해왔지만 이에 따른 변화는 미미했다. 테슬라 등 새로운 양식의 회사가 자동차산업에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로 뛰어들고,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업은 개선이 아닌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M&A가 올해의 화두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노멀(보통 기준)이 된 만큼 국내 기업의 전략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합종연횡 성격의 합병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산업의 1~3위만 살아남는 이른바 '톱티어(Top-Tier) 생존 시대'이기 때문이다. 중후장대 산업인 자동차부품, 수주산업인 건설, 금융 부문의 합병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길 본부장은 "국내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대형 M&A에 많이 참여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M&A 시장을 통하지 않고도 탄탄한 입지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성장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로스보더 M&A(국경간 거래)를 위주로 로보틱스,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아웃바운드(해외) 투자가 이뤄지고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딜(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전망에 근거해 보면 지난해보다 나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길 본부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자금 경색과 거래 위축은 고금리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부동산 시장의 키를 금리가 쥐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봇(금융정책 방향 전환) 선언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4월 총선 이후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기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했던 펀드 자금 등 해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 유동성 부족을 메우면서 딜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주로 메자닌(중순위)에 투자하는 해외 자본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정리되는 동안 유동성을 수혈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갭(가치 차이)'을 어떻게 좁힐 지가 딜 성사의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위기 때 기억이 강력한 탓이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한국 시장의 자산에 짧게 영향을 미친 만큼 원매자들은 단기적 쇼크로 인한 기업가치(EV) 및 자산평가가 공정한 것인 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방향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의 큰 '웨이브'가 오지는 않을 것 같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한국경제가 서서히 내려앉고 있는 모양새"라며 "매도자 입장에서 희망사항을 고수할 수는 없다. 올해부터 경제적 예측, 전망치가 조금씩 보일 수 있는 만큼 매도자와 원매자 간에 간격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제적 대응으로 '딜' 발굴 이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재무자문본부는 올해 선제적인 '딜'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Pre-Deal(사전 딜) 단계에서 자문을 통해 딜 기회를 모색하고, 거래를 창출한다. 산업전문가와 M&A 전문가를 한 팀으로 묶어 섹터에 대한 전문성을 높였다. 올해는 CF(코퍼레이트파이낸싱, 매각 자문) 커뮤니티의 성공적인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3년 12월 초에는 CF 커뮤니티를 킥오프했다. 그가 직접 CF 이사급들의 딜을 관장, 티저레터(투자설명서)의 질(質)을 높이기로 했다. 획일적인 매각 티저레터가 아닌 각 원매자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해서다. 케이스스터디도 정기적으로 개최, 매각자문 인력의 실력을 높이기로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11 18:22:48"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2024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대로 전망한다. 구조조정부문을 키울 수밖에 없다." 박남수 EY한영 전략·재무자문부문 대표는 2024년 인수합병(M&A) 시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경제성장률에 구조조정 매물이 대거 나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러 유예 조치와 정치적 이슈가 끝나는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2023년 6월 클로징), HMM(우선협상대상자 하림그룹-JKL파트너스) 등 채권단 구조조정 딜(거래) 매각자문 시장점유율 '톱티어'로서 강점을 더 키워나갈 방침이다. ■비(非)집중 사업부 매각 필수적 박 대표는 10일 "2024년은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회사, 사업부의 매각이 필요하다.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중견기업 등이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의 실적이 떨어지다 보니 조달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매각할 자산이 있으면 몸집을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신성장 섹터로 진출하기 위해선 비주력 사업부의 매각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1등이 아니면 버티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위한 M&A다. 특히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계열사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구조조정도 예상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사모펀드의 40%가 구조조정으로 사라진 바 있다. 연기금 등 대형 투자자(LP) 입장에서 봤을 때 큰 돈을 받아줄 운용사(GP)는 한정된 만큼 사모펀드들이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합종연횡'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사모펀드 운용사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한 번 망가지면 펀딩이 안 돼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표는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는 올해는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스몰딜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 같다. 연기금과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가 봤을 때 딜 사이즈가 안 맞다. 보통 대체투자에서 나타나는 '초기 J커브 효과'(투자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를 감내할 수 있는 새마을금고 같은 앵커투자자(LP)가 사라진 것도 한몫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모펀드 운용사 간의 세컨더리(구주 유통) M&A는 지난해 어려웠다. 투자자 입장에서 손실을 확정하기 싫어 미룬 영향이 있다"며 "'밸류에이션 갭(가치 차이)'에 대한 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진 않고 있으나 기업 실적이 나빠지는 만큼 새로운 환경에 맞는 기업가치(EV) 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M&A 시장은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봇(금융정책 방향 전환) 선언에도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역대급 펀드 레이징을 통해 드라이파우더(미소진금액) 보유하고 있고,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통해 다수의 기업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M&A 시장을 어둡게만 볼 수 없는 배경이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했던 포트폴리오의 펀드 만기가 다수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도 고금리가 어느 정도 지속된다면 프로젝트 펀드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중견기업 관련 M&A보다 대기업의 구조조정 관련 M&A, 대기업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크로스보더 M&A(국경간 거래)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올해는 딜 클로징(거래 종료) 리스크가 줄고, 시장이 일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협업'을 통해 성장 기대 박 대표는 '협업'을 통해 전략·재무자문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전략 컨설팅을 바탕으로 M&A·PE팀이 딜이 될만한 섹터에 파이프라인을 찾는 방식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전략·구조·M&A팀이 협업한 사례다. 박 대표는 "딜의 시작부터 PMI(인수 후 통합) 등 끝까지, 추후 매각까지 끈질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회계, 실사자문을 넘어 매각 및 인수자문을 위해 선제적으로 고객에게 제안을 하고, 구조를 만들어 유동성이 부족한 시장에서도 성공하는 딜 스토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10 17:54:59[파이낸셜뉴스] "올해는 삼성 등 최근에 M&A시장에서 활동이 뜸한 대기업 및 캐시(현금)를 많이 보유한 중견 기업의 M&A(인수합병)가 활발해질 것" 길기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이 바라보는 2024년 M&A(인수합병) 시장 전망이다. 경기침체 지속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로봇, 바이오 등 신사업에 전략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시각이다. 국내외 관련 업체와 합작회사(JV,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종류의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에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이어 LIG넥스원이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해외로 눈 돌리는 韓 기업..크로스보더 M&A 이뤄질 것 길 본부장은 1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우리는 그동안 4차산업을 이야기해왔지만 이로 인한 변화는 미미했다. 테슬라 등 새로운 양식의 회사가 자동차 산업에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로 뛰어들고 생성형AI(Gen AI)가 등장하면서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의 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업은 개선이 아닌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M&A가 올해의 화두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 노멀(보통 기준)이 된 만큼 한국 기업의 전략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합종연횡성의 합병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 내 1~3위만 살아남는 이른바 '톱티어(Top-Tier) 생존 시대'여서다. 중후장대 산업인 자동차부품, 수주산업인 건설, 금융쪽의 합병이 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AI 분야도 예외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대형 M&A딜에 많이 참여하지 않았다. 이미 한국 내에서는 M&A 시장을 통하지 않고서도 탄탄한 시장 입지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성장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배경"이라며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M&A를 위주로 로보틱스,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아웃바운드(해외) 투자가 이뤄지고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딜(거래)도 올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다. 금리전망에 근거해보면 2023년보다 나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자금경색과 거래위축은 고금리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부동산 시장의 키(Key)를 금리가 쥐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금융정책 방향 전환) 선언이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4월 총선 이후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기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했던 펀드 자금 등 해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 유동성 부족을 메우면서 딜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주로 메자닌(중순위)에 투자하는 해외 자본들이 부동산 PF 시장이 정리되는 동안 유동성을 수혈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갭(가치 차이)'을 어떻게 좁힐지가 실제 딜 성사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IMF(국제통화기금) 관리 체제의 기억이 강력해서다. 금융위기때도 한국 시장의 자산에 짧게 영향을 미친 만큼, 단기적 쇼크로 인한 기업가치(EV) 및 자산평가가 공정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원매자에게 있단 설명이다. 그는 "현재의 경제사정을 봤을 때는 방향이 바뀔 수 있는 큰 웨이브가 오지는 않는 것 같다. 출산율 등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우리 경제가 서서히 내려앉고 있는 모양새"라며 "매도자의 입장에서 희망 사항을 고수할 수는 없다. 올해부터 경제적 예측, 전망치가 조금씩 보일 수 있는 만큼 매도자와 원매자간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일정한 경쟁력을 가진 곳만 살아남을 것으로 진단했다. 펀드 레이징의 양극화로 유동성 갭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활동이 2023년에 거의 중단된 모습이다. 다만 2024년에는 포트폴리오 가치제고를 위한 볼트온(유사 업체와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 대기업의 사업부 분사 등 포트폴리오 이관 등에 대한 투자에 대한 압박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유동성이 필요하다. 유동성이 부족한 '플레이어'들은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사모펀드 운용사간 포트폴리오를 거래하는 세컨더리 M&A는 진작 활성화되어야 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자(LP)들도 매각 지연에 동의해 손실 확정을 늦출려는 부분이 있다. 마켓이 안정화되면 새로운 투자 방식의 일환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어 "일반적인 M&A 시장과 구조조정 등 회생 M&A가 구분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며 "청산가치로 거래하기 이전에 M&A로 딜이 나오는 등 스페셜 시츄에이션(특별 상황)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방식으로 변화가 이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제적 대응으로 '딜' 발굴..M&A, 전문가보다는 '결과'로 이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재무자문본부는 올해 선제적인 '딜'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Pre-Deal(사전 딜) 단계에서 자문을 통해 딜 기회를 모색하고, 거래를 창출한다. 산업전문가와 M&A 전문가를 한 팀으로 묶어 섹터에 대한 전문성을 높였다. M&A 자문 부문에서 전략수립, 딜 실행, 인수 후 통합(PMI) 등 M&A 전과정을 고객에게 최적화된 E2E(End-to-End)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바이오·헬스케어, 미디어, 지적재산권(IP), 테크 등 전담조직이 대표적이다. 별도의 자회사를 통해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동산·인프라 부문은 호텔, 물류, 오피스, 리테일, 개발사업 등 분야에서 서비스 전문화를 이뤘다. 또한, 에너지팀, 도로·항만팀 등으로 확장 중이다. 그는 "고객은 M&A 전문가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원한다. 맨데이트(책무 및 딜 유효기간·mandate)를 받은 후 실사, 매각자문 등 과정은 고객 입장에선 단편적인 절차"라며 "이제는 섹터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도자, 원매자가 만든 딜에 참여하는 것은 레드오션을 넘어 블랙오션이다. 딜을 공격적으로 개발해야한다. 왜 팔아야 하는지 왜 사야하는지 충분히 고객을 설득시키고, 시장으로 끌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실사, 인수자문에 강했는데 올해는 CF(코퍼레이트파이낸싱, 매각 자문) 커뮤니티의 성공적인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23년 12월 초에는 CF 커뮤니티를 킥오프했다. 그가 직접 CF 이사급들의 딜을 관장, 티저레터(투자설명서)의 질(質)을 높이기로 했다. 획일적인 매각 티저레터가 아닌 각 원매자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해서다. 케이스스터디도 정기적으로 개최, 매각자문 인력의 실력을 높이기로 했다. 길 본부장은 "1~2년 내 CF 커뮤니티의 인력을 파트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이 나쁜 만큼 회계법인 어드바이저리(자문)로서 격차를 대폭 줄이고 도약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라며 "지금처럼 고민이 많은 시기에는 단초를 제공해야 고객의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이를 통해 매도자와 원매자간 딜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09 07:29:532024년은 위기와 기회가 혼재된 시기다. 인수합병(M&A) 시장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아진 배경이다. 국내 '빅4' 회계법인에서 M&A를 주도하는 리더들이 전망하는 올해 M&A 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구조조정으로 지난해보다 딜이 많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대기업의 M&A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들은 "매도자와 원매자 간에 '밸류에이션 갭'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에 성패가 달렸다"고 지적한다. <편집자주> "저축은행, 보험사의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됐다. 캐피털을 포함해 금융부문 역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다." 박대준 삼일PwC 딜부문 대표가 예상하는 2024년 인수합병(M&A) 시장의 판도 변화다. HMM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해도 딜(거래)로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크로스보더 M&A(국경 간 거래)는 국내 기업의 성장을 위해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사업재편·자원 재배치 수요 급증 박 대표는 8일 "재무적으로 버티지 못하는 곳은 딜로 나올 수밖에 없다. 일부는 회생에 들어가거나 은행들의 채권단 관리로 가겠지만 선제적 사업조정 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사업조정 관련 고민을 하고 있다. 금융,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자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3년 9월 기준 회생사건 접수건수는 2022년 말 대비 48% 증가했다. 고금리 지속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 대표는 대기업의 경우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재편 및 자원재배치 수요가 많은 것으로 예상했다. 밸류에이션 거품이 꺼지면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M&A 등이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금융은 금융지주사의 확장 니즈에도 개별 산업으로 봤을 때는 산업 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매각이 거론된 곳이 5곳 이상이고, 증권사와 자산운용, 캐피털사 등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사모펀드 운용사들 간의 합종연횡도 점쳤다. 사모펀드 운용사 400여개 가운데 100여개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매각가격이 긍정적이지 못한 시장인 만큼 포트폴리오 매각을 늦추고, 새로운 투자 없이 마이너리티(소수지분) 투자 1~2개로 버티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허다하다는 진단이다. 박 대표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합쳐지고, 중견급 사모펀드 운용사들끼리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EQT AB(EQT)가 베어링PEA와 합병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전했다. 관건은 밸류에이션이다. 원매자의 가격저항이 큰 만큼 매도자들이 지금의 가격을 고수하면 성사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업 이사진도 밸류에이션에 민감한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지금처럼 고금리가 지속되면 기존의 추정가치 대비 30%는 할인돼야 '밸류에이션 갭'이 메워질 것이다. 다만 금리가 낮아진다면 밸류에이션 조정은 10%를 넘을 것"이라며 "최고재무책임자(CFO)들 사이에 '지나친 확장을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올해 하반기 인수금융 금리가 1%p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딜 활성화를 위해선 밸류에이션 조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크로스보더 M&A가 돌파구 크로스보더 M&A도 돌파구로 꼽힌다. 중국에 투자하던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보다 동남아, 일본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인도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리스크가 있지만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일본은 안정적이고 좋은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본만큼 안정적이지도 않고, 하이리턴도 적다'는 인식이 해외 투자자에게 확산돼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국내 좋은 기업과 사업에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늘리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삼일PwC도 크로스보더 M&A 관련 자문 기회를 확장하고 있다. 20여명에 달하는 크로스보더전문팀이 국내 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돕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유럽, 미국 등에서 케미컬(화학)·소재 기업 인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유럽, 호주에 대한 자문 기회를 늘리고 있다. 삼양홀딩스가 미국 화학 소재기업 버든트를 3300억원에 인수한 것도 삼일회계법인이 단순 실사를 넘어 인수자문에 성공한 사례다. 박 대표는 '전문성' 배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업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는 컨설팅부문 내에 딜을 위한 전략팀 '스트레티지 포 딜'을 신설했다. 그는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면 '고객이 훌륭해졌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며 "M&A 업무를 모빌리티, 테크, 소비재산업, 금융 등 산업조직으로 바꿨다. 산업에서 일어나는 일을 항상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M&A센터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도 준비한다. 산업부문 인력을 다수 보유한 컨설팅 조직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08 18:03:31[파이낸셜뉴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2024년 한국 경제 성장률으로 2%대를 전망한다. 구조조정 부문을 키울 수 밖에 없다” 박남수 EY한영 전략·재무자문부문 대표의 2024년 M&A(인수합병) 시장에서 포부다. 물가 상승률에 못미치는 경제 성장률에 구조조정 매물이 대거 나올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다. 특히 여러 유예조치와 정치적 이슈가 끝나는 올해 상반기부터라고 예측했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2023년 6월 클로징), HMM(우선협상대상자 하림그룹-JKL파트너스) 등 채권단 구조조정 딜(거래) 매각자문 시장점유율 '톱티어'로서 강점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비(非) 집중 사업부 매각 필수적 박 대표는 1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2024년은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회사, 사업부의 매각이 필요하다.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중견기업 등이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의 실적이 떨어지다보니 조달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매각할 자산이 있으면 몸집을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신성장 섹터 진출을 위해선 비(非) 집중 사업부의 매각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1등이 아니면 버티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위한 M&A다. 특히 부동산 경기악화로 건설 관련 사업을 영위중인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계열사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리테일(소매)을 영위하는 대형 그룹은 이미 점포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구조조정도 예상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사모펀드의 40%가 구조조정돼 없어져서다. 연기금 등 대형 투자자(LP) 입장에서 봤을 때 큰 돈을 받아줄 운용사(GP)는 한정되는 만큼, 사모펀드 입장에서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합종연횡'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사모펀드 운용사의 포트폴리오가 한번 망가지면 펀딩이 안돼 회사가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대기업들은 2년 전부터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지만, 기업의 실적이 나빠진 2024년은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스몰딜(작은 거래)들은 좀 더 어려움이 지속될 것 같다. 연기금과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봤을 때 딜 사이즈가 안맞다. 대체투자에서 보통 나타나는 초기 J커브 효과(투자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를 감내할 수 있는 새마을금고같은 앵커 투자자(LP)가 사라진 것도 한몫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모펀드 운용사간 세컨더리(구주 유통) M&A는 2023년에 어려웠다. 투자자 입장에서 손실을 확정하기 싫어서 미룬 영향이 있다"며 "'밸류에이션 갭(가치 차이)'에 대한 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진 않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는 만큼 새로운 환경에 맞는 기업가치(EV) 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 M&A 시장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한 해로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금융정책 방향 전환) 선언에도 불구, 경기침체 영향이 커서다. 다만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역대급 펀드 레이징을 통해 드라이파우더(미소진금액) 보유하고 있고,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통해 다수의 기업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M&A 시장 전망을 어둡게만 볼 수 없는 배경이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했던 포트폴리오의 펀드 만기가 다수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4년에도 고금리가 어느정도 지속된다면 프로젝트 펀드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중견기업 관련 M&A 보다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관련 M&A, 대기업들의 해외진출과 관련한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M&A 시장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우리 시장 금리는 한국은행보다 미국 금리를 따라가고 있다. 조달금리가 높다보니 밸류에이션이 인수자 입장에서 높을 수가 없는데 매도자의 입장에선 눈높이가 낮아지지 않다보니 딜이 연기되고 있다"며 "다만 2024년은 딜 클로징(거래 종료) 리스크가 줄어들고, 시장이 일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동주의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중견 및 대기업에서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서 접근이다. 대규모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과거와 다르게 이러한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다만 상장사 투자의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한다면 투자 후 추가 수익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란 입장이다. 그는 "미국은 회사의 오너가 1대주주, 창업자가 아닌 경우가 많다. 이사회가 지배하는 구조로, 이사회는 대다수 주주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행동주의펀드의 M&A에 대해 검토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한국 기업은 오너가 있어서 거버넌스 문제로 행동주의펀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협업'을 통해 두자릿수 성장 기대 EY한영의 전략·재무자문부문은 민덕기 본부장이 이끄는 재무자문본부(TCF)와 변동범 본부장(전략컨설팅 리더)이 이끄는 전략자문본부(EY-파르테논)로 구성돼 있다. 재무자문본부에는 이근희 M&A1 파트너, 이상범 M&A2 파트너, 김종원 VME(가치평가) 파트너, 김영근 TD(재무실사) 파트너, 엄태정 PE 파트너, 정용호 ICF(통합재무자문) 파트너, 하준우 NPL(부실채권 자문) 파트너, 김윤식 TRE(부동산) 파트너로 구성돼 있다. 전략자문본부는 전략컨설팅 외에 김남형 TRS(구조조정) 파트너, 권규한 PMI 파트너, 심창용 밸류크리에이션 파트너로 구성돼 있다. 그는 2024년 '협업'을 통해 전략·재무자문부문의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전략 컨설팅을 바탕으로 M&A, PE팀이 딜이 될만한 섹터에 파이프라인을 찾는 방식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전략, 구조, M&A팀이 협업한 사례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딜의 시작부터 PMI(인수 후 통합) 등 끝까지, 추후 매각까지 끈질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회계, 실사자문을 넘어 매각 및 인수자문을 위해 선제적으로 고객에게 제안을 하고 구조를 만들어 유동성이 부족한 시장에서도 성공하는 딜 스토리를 써내려 나갈 것"이라며 "2024년은 구조조정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만큼 강화할 것이다. 크로스보더 M&A는 국내 기업이나 투자자는 아웃바운드(해외) 딜로, 글로벌 PE는 국내 중견 기업을 소개해 볼트온 M&A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08 10:30:09[파이낸셜뉴스] "1년은 버텼지만 2년은 아니다" 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가 2024년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예상하는 '밸류에이션 갭(가치 차이)' 축소의 배경이다. 2024년도 시장의 요구 대비 유동성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후 매도자와 원매자간 인정하는 기업가치(EV)는 괴리가 컸다. 매도자는 코로나19때 풍부한 유동성으로 올라간 밸류에이션이 기준점이 됐고, 원매자는 고금리 지속과 나빠진 경제상황이 가격 인하의 근거가 됐다. ■부실자산이 늘어난다 김 대표는 9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2023년은 유동성의 공급과 금리 상승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는 전제하에 원매자들이 주장한 가격이 있었다. 하지만 50% 이상이 그 가격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딜(거래) 자체가 안됐다"며 "2024년 시장에 나올 매물은 늘어나는데 이를 소화할 유동성 자체는 2023년과 비슷하거나 적다. 손실을 극도로 꺼려하는 사모펀드(PEF) 조차도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 매각하는 세컨더리(구주유통)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장의 부담은 이미 산적해있다. 코로나19 대출 유예,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통한 자금 조달 전 부지 매입 및 경비 조달 목적으로 통상 사용되는 브릿지론(단기차입금) 이자 유예들이 더 이상 어렵다. 부실자산(Distressed Asset)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그는 "자산의 본질가치와 시장가치간 'Dislocation(탈구, 혼란, 왜곡)'이 증가할 것이다. 다만 기존의 질서가 일시적으로 깨어져 있는 만큼,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여유자산을 매각하고, 유동비율을 확대해 부채비율을 축소하는 노력(밸류에이션 조정)이 기업에 필요하다.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위기 시절에 나타날 투자기회(급매물)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보는 2024년은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급한 매각 포지션을 취해야할 기업들의 증대다. 하지만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고집해 시장 정상화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매물 소화는 안될 것으로 봤다. 그는 "전략적투자자(SI)가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미리 프라이빗딜(비공식 매각 거래)에 착수해야 한다. 유동성 때문에 등 떠밀려서 딜을 하면 예상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며 "협력모델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고, 대한통운과 네이버(NAVER)가 협력을 추진하듯이 서로 다른 자원을 가진 기업들간의 합종연횡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트온 M&A(유사 업체와의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도 기회다. 내부 기반 산업의 경우 저성장의 어려움을 볼트온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시장 점유율 확대 차원도 있지만,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공통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해법이다. '역발상의 아이디어'도 필요하다고 봤다. 단순히 밸류에이션을 내리는 것이 아닌 원매자에게 줄 수 있는 비가격적 요소가 중요해진다고 봤다. 원매자가 가진 다른 자산을 다시 사주거나, 가지고 있는 인적자원을 공유, 비어있던 공간(부동산)을 무상제공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인수금융 금리는 기존 7~10%에서 조금 낮아질 것으로 봤다. 미국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서다. 2024년에는 딜을 그동안 많이 하지 못한 인수금융사들은 물론, 크레딧펀드들이 M&A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소형 상장사 M&A는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20~30%대 지분율을 가지고 대주주가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주가와 본질가치간 괴리가 있는 곳이 대상이다. 다만 가업승계, 좋은 가격을 이유로 행동주의펀드에 매각을 원하는 중소형 상장사 대주주도 꽤 있다고 언급했다. 회생딜도 2024년의 포인트다. 제조업 등 한계산업이 회생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최근 플랫폼 기업들의 회생이 늘고 있어서다. 그는 "시장에 유동성 부족으로 스타트업들은 시리즈 A→B, B→C 등 다음 단계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생 관련 조사위원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회생딜은 2024년 M&A 시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딜이 되는 것이 중요한 시대..'협업'이 해법" 그는 "딜이 되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아젠다를 받았을 때 빨리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원매자에게 도움이 된다"며 "약 660명 규모인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은 '협업'으로 해법을 찾았다. 올해 클로징된 딜의 20% 정도는 아이디어를 공유해 찾은 케이스"라고 밝혔다. 실제로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사인 태림페이퍼가 전주페이퍼 및 전주원파워를 인수하는 거래에서도 삼정KPMG은 매각측 자문였다. 다른 본부에서 인수자인 글로벌세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주면서 오랜 미매각 자산에 대한 매각이 속도를 내게 됐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은 김 대표가 이끌고 있다. 하병제 부대표(M&A), 양진혁 전무(구조조정), 김진만 부대표(크로스보더 실사), 김광석 부대표(중공업, 에너지 M&A), 원정준 전무(중견기업 M&A), 김효진 부대표(인프라), 손호승 부대표(가치평가), 김진원 부대표(PE 실사), 박영걸 전무(프라이빗 M&A), 진형석 전무(부동산)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하병제 M&A센터장 등 가상 TF(태스크포스)도 운영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2024-01-05 04:3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