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신임 행정부시장에 안승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이 4월 30일자로 임명됐다. 전임 서정욱 행정부시장은 같은 날짜로 퇴임하게 된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안승대 신임 행정부시장(53)은 포항 출신으로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행정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방고시 2회로 지난 1997년 공직 생활을 시작해 행안부 자치행정과장, 자치분권정책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조정관, 세종특별자치시 경제산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중앙행정뿐만 아니라 지방행정실무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울산시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한 바 있어 울산시 행정부시장으로서 임무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임 서정욱 행정부시장은 이날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서 부시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서 부시장은 지난 2022년 9월 30일 울산시 행정부시장에 취임했다. 행정고시 39회로 1996년 공직생활을 시작, 산업자원부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를 거쳐 행안부 기획조정실, 재난안전본부, 국가기록원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5∼2016년에는 울산시 중구 부구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4-29 11:21:4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임기 내에 대선 공약을 모두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인특례시청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23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대선 때 이상일 용인시장과 선거유세를 하면서 반도체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얘기할 때 선거용 립서비스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다”며 “저는 선거 때 말씀드린 국정과제를 판을 사무실에 놨고, 지역의 작은 공약까지 다 챙겨서 100% 이행하고 퇴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민생토론회도 그 연장선상이다. 제 공약과 국정과제를 이행하는 점검행사라고 할 수 있다”며 “새 건의사항도 함께 논의하지만, 대선 때 표를 얻기 위한 립서비스 아니냐고 했던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조성 계획을 구체화해 추진하게 되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추진했고, 현재 500조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집중되는 클러스터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를 가속키 위한 여러 정책들을 이 자리에서 발표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따라 현재 110만명인 용인 인구가 15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서다. 먼저 교통망 확충은 화성시 양감~용인 남사·원삼~안성 일죽을 연결하는 45km 길이의 반도체 고속도로, 국도 45호선 확장과 더불어 기존 도로망을 정비한다. 용인 이동 택지지구 조성 계획의 조속한 건설, 이를 위해 용인을 비롯한 수원·고양·창원까지 4개 특례시에 적용되는 특례시지원특별법을 제정해 각종 도시발전계획 수립에 필요한 권한을 확대키로 했다. 교육 측면에선 반도체 마이스터고등학교를 통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서 일할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25 13:20:40[파이낸셜뉴스] 6년 동안 대웅제약을 이끈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가 내달 퇴임한다.27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내달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선 사내이사로 현 이창재 대표이사, 박은경 본부장, 사외이사로 조영민 후보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전승호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이 대표와 함께 새로 대웅제약을 이끌 신임 대표로는 박성수 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작년 3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사업 총괄부사장으로 역임 중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2015년부터 나보타 사업을 총괄하는 수장이 됐고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대표에 취임한 이후 2021년 연임했고 6년 동안 대웅제약을 이끌었다. 재직 기간 동안 대웅제약은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고 나보타의 미국 승인과 출시 등 굵직한 성공을 이뤘다. 또 국산 34호 신약인 펙수클루와 36호 신약 엔블로를 개발해 시장에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대표 체제를 이원화해 각자대표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의 경우 '글로벌 사업+연구개발(R&D)'를 전승호 대표가, '국내 사업+마케팅'을 이창재 대표가 맡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전 대표는 이미 검증된 글로벌 R&D 역량으로 대웅의 한 축을 견인할 예정"이라며 "대웅제약에서의 대표 6년은 마무리하지만, 대웅인베스트먼트와 아피셀테라퓨틱스의 대표로서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27 12:29:08[파이낸셜뉴스] 영화진흥위원회는 박기용 위원장(사진)이 2년간 임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31일 퇴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영진위는 다음 위원장이 호선될 때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 박 위원장은 지난 2022년 1월 취임해 'K-무비가 한국 문화의 주역이 돼 국가 미래 문화 산업의 주축이 되고 전 세계 영화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영진위 비전을 선포하고 한국영화 진흥 토대 마련과 영화 개념 확장에 힘써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영화발전기금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국고에서 800억원의 영발기금 전입을 이끌어냈다. 올해 체육기금 300억원과 복권기금 54억원을 사상 처음으로 영발기금에 전입하는 등 영진위 재원 다각화를 이뤄낸 점이 박 위원장의 성과로 꼽힌다. 박 위원장은 한국 영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 홀드백'과 '극장 객 단가' 등 영화 산업 상생과 재도약을 위한 주요 정책 의제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지난해 말 부산 기장군으로부터 부산촬영소 건축 허가를 받아 영진위의 숙원사업이었던 촬영소 건립의 첫발을 내딛는 데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K-무비 글로벌 역할 확대에도 힘써 아시아 7개국 영화 기관 협의체인 AFAN(Asian Film Alliance Network) 출범과 ' 한국-프랑스 영화 아카데미' 설립을 주도했다. 양국 간 영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5 월 프랑스 문화부에서 전 세계 문화 예술 분야에서 기여한 공로가 있는 인물에게 수여하는 '문예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취임 전 몸담고 있던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영화학과 장편영화제작전공 교수로 다음달 1일 복직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29일 열린 퇴임식에서 "코로나 여파로 한국 영화계에 닥친 최대 위기 극복을 위해서 지난 2년간 영화계, 국회 , 정부 관계자들, 영진위 직원들과 함께 애썼는데 한국 영화가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영화인으로 돌아가 K-무비가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1-29 09:56:10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박기용 위원장이 2년간의 위원장 활동을 마무리하고 오는 31일 퇴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진위는 다음 위원장이 호선될 때까지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박 위원장은 취임 전 몸담고 있던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영화학과 장편영화제작전공 교수로 다음달 1일 복직할 계획이다. 그는 29일 열린 퇴임식에서“코로나 여파로 한국 영화계에 닥친 최대 위기 극복을 위해서 지난 2년간 영화계, 국회, 정부 관계자들 그리고 영진위 직원들과 함께 애썼는데 한국 영화가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영화인으로 돌아가 K-무비가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임명된 권병균 사무국장도 오늘(29일)을 마지막으로 영진위를 떠나게 된다. 시네마서비스·아트서비스 대표 등을 역임한 그는 위축된 영화 산업의 어려움에 대한 의견 수렴과 공론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로써 영진위는 다음 달부터 직무 대행 체제에 돌입한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위원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부위원장이 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게 되며, 부위원장도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위원 중 연장자의 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사무국장은 영진위 내부 규정에 따라 경영본부장이 대신해 사무국 업무를 총괄한다. 영진위는 박기용 위원장과 이언희 위원 등 2명의 후임자가 임명되면 신임 위원장 호선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9 08:02:11[파이낸셜뉴스] 안철상(66·사법연수원 15기)·민유숙(58·18기) 대법관이 내년 1월 1일 대법원을 떠나면서 대법관 13명 중 2명의 자리에 당장 공백이 생기게 됐다. 대법관 제청권을 가진 대법원장 자리가 수개월의 공백 끝에 메꿔지며 후임 인선 절차도 늦어진 탓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대법관과 민 대법관이 법원을 떠나게 되지만 후임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를 추리고 국회 동의 절차까지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1~2달간은 불완전한 체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대법관 제청권을 갖는 대법원장 자리가 여야의 대립으로 2달 넘게 공백이었던 영향이 크다. 대법관 2명의 동시 공백으로 재판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조희대 대법원장은 취임과 함께 후보자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대법원은 지난 18일 인선 첫 단추인 대법관 제청대상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의 천거를 받는 절차를 마쳤다. 천거된 사람들 중 심사 동의자에 대해서는 학력, 주요 경력, 재산, 병역 등 정보를 공개하고 각계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후보자 3배수 이상을 추리면 , 대법원장이 이중 2명을 골라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임명된다. 내년 초 퇴임하는 두 대법관 외에도 8월에는 김선수·이동원·노정희 대법관, 12월에는 김상환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의 임기가 각각 종료된다. 내년도 대법원 구성원이 대거 교체되는 만큼, 대법원의 이념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는 두 대법관의 퇴임식이 진행됐다. 안 대법관은 퇴임사에서 “대법관의 임기를 마치고 38년간 법원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법관이 외부의 부당한 영향이나 내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 독립해 심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결의 원리가 지배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사법부에 부여된 헌법적 정당성의 근원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우리 사법부가 법적 평화를 통한 사회통합을 이루고, 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민 대법관은 퇴임사를 통해 “6년 전 여성법관으로서의 정체성으로 대법관의 새로운 소명을 받아 직무를 시작한 이래 젠더 이슈를 비롯해 사회적 약자에 관한 사건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했다”며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이 실제적으로 확인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 대법관은 사법부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법원은 급변하는 사회, 경제적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와 더불어 안으로는 일·가정 양립 및 조직 과 구성원들의 이해관계 조정 등 양측면의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도 “오늘 우리가 받는 안팎의 도전은 곧 법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3-12-29 11:32:34[파이낸셜뉴스] 내년 1월 1일 퇴임하는 민유숙 대법관(58·사법연수원 18기)은 29일 "법원은 급변하는 사회 경제적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와 더불어 안으로는 일·가정 양립 및 조직과 구성원들의 이해관계 조정 등 양측면의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퇴임식을 갖고 "더 많은 분쟁과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이 법원으로 밀려와,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해결을 요구하고 모든 소송관계인이 한편으로는 배려를 다른 한편으로는 추상같은 엄정·중립을 요구하며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는 등 법원 구성원들의 긍지를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퇴임사를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위기는 곧 기회’라고도 한다. 오늘 우리가 받는 안팎의 도전은 곧 법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조언했다. 민 대법관은 또 "그동안 대법원에서 수행한 역할로써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이 실제적으로 확인되었기를 바란다"며 "또한 후임 대법관을 포함해 앞으로 성별과 나이, 경력에서 다양한 삶의 환경과 궤적을 가진 대법관들이 상고심을 구성함으로써 대법원이 시대의 흐름을 판결에 반영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2-29 11:01:44[파이낸셜뉴스] NHN클라우드 백도민 공동대표가 퇴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김동훈 공동대표가 회사를 단독으로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NHN클라우드는 지난 7일 백 공동대표의 퇴임식을 열었다. 백 공동대표의 향후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 1964년생인 백 공동대표는 솔빛미디어와 와와콤 등 1세대 벤처 기업을 거쳐 현 NHN과 네이버의 전신인 구 NHN에 합류했다. 지난 2006년 최고인프라책임자(CIO)를 맡았고 이후 인사지원 실장도 역임했다. 2013년 NHN이 네이버와 분사할 때 NHN 운용총괄본부장을 담당했고 2019년 NHN의 클라우드 부문 본부장을 맡아 사업을 총괄해왔다. NHN클라우드 독립법인 출범을 주도한 백 공동대표는 2022년 4월부터 김동훈 공동대표와 회사를 이끌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공공부문에서 39%에 달하는 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을 담당했다. NHN클라우드는 올해 초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카리테스 주식회사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10위권 규모인 ‘광주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도 올해 10월 가동을 시작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0 19:30:06[파이낸셜뉴스] 유남석 헌법재판소 소장이 지난 6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10일 공식 임기를 마무리하는 유 소장은 "헌재가 아주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변화와 도전의 시대, 헌재는 헌법질서의 대전제인 인권과 민주주의, 법치주의라는 가치를 기둥으로 급변하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적극적이면서도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소장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헌법재판관와 헌재 소장으로 재직한 지난 6년은 참으로 영광되고 소중한 시간이자, 고뇌와 숙고의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편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평등이 이 시대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 다원화된 민주사회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가치관과 이해관계를 헌법에 비춰 어떻게 균형을 이루도록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그동안 많은 결정들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국민과 역사의 평가를 겸허하게 기다릴 뿐"이라고 소회했다. 유 소장은 특히 지금 현재, 헌재가 아주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의 대립, 양극화, 급변하는 사회와 시대 환경에서 과거에는 예상치 못했던 헌법적 쟁점들이 제기되고, 가치와 이해관계의 충돌을 헌법재판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례가 많아지게 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의 도전은 우리가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라며 "헌법조항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놓여 있어 어느 조항이든 제정 당시에 예측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규범으로도 기능한다. 헌법이 종종 '살아있는 나무'로 비유되는 이유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의 가치와 원리를 중심으로 헌법을 현재의 과학기술과 경제·사회적 상황에 알맞게 해석하고 적용함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재판, 미래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재판을 해나갈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헌법 전문에서 천명하는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이 영원히 확보되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소장은 "우리에게는 35년간 쌓아올린 성과와 경험, 헌재를 향한 국민의 기대와 신뢰가 있기에 헌법이 지배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완성시키는 헌법재판으로의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든 헌법재판소를 떠나지만 소중한 기억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겠다"고 마무리했다. 유 소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17년 11월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됐고, 한 해 뒤인 2018년 9월 7대 헌재 소장으로 취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11-10 11:38:37[파이낸셜뉴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10일 퇴임하면서 양대 최고 사법기관인 헌재와 대법원의 수장이 모두 공석인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유 소장은 이날 오전 11시 퇴임식을 하고 헌재를 떠난다. 유 소장은 지난 2018년 9월 21일 7대 헌재 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유 소장의 후임으로 이종석 재판관을 지명했다. 같은 달 25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임명동의안이 회부됐고, 오는 13일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 소장이 퇴임함에 따라 헌재 재판관 중 선임인 이은애 재판관이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청문보고서 채택 등을 미루거나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권한대행 체제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7명 이상이 참석하면 심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법리 다툼이 첨예하거나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의 선고는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은 47일째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지난 9월 24일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퇴임했지만, 지난달 6일 대법원장 후보자였던 이균용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대법원장 후보자로 조희대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조 후보자가 대법원장에 임명될 경우 정년(70세) 규정상 임기 6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3년 반 만에 퇴임해야 한다. 조 후보자는 지난 9일 안철상 권한대행을 면담하기 위해 대법원을 찾은 자리에서 "기간이 문제가 아니고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서 헌법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수 편향'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한평생 법관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다"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11-10 09:5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