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0대 할머니가 생후 11개월 손녀를 태우고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24일 KBS뉴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1시 10분께 함안군 칠원읍 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6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투싼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약 2.3km를 질주하다 전복된 것. 공개된 블랙박스에는 신호가 바뀌고 출발하려는 순간 차량이 굉음을 내며 덜컹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앞차를 들이받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운전 경력 20년의 A씨는 역주행 순간 정면에서 오는 화물차를 필사적으로 피했다. 또 앞선 차들을 비켜 가며 2.3km를 아슬아슬하게 주행했다. 하지만 결국 도로 옆 표지판과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되고 말았다. 해당 사고로 차량 5대가 파손, A씨는 갈비뼈가 골절됐지만 손녀는 다행히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A씨는 차량이 급발진했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블박에는 "엄마야, 엄마야, 차가 안 선다"고 말하는 A씨의 음성이 담겼다. 그는 KBS 측에 "브레이크를 죽기 살기로 밟았다. 그게 완전 돌덩어리던데 안 밟혀, 안 밟혀. 어떻게 하든지 손녀딸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핸들을 끝까지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급가속이 되면서 굉음이라든지,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듣는다든지, (운행) 시간이 길게 이뤄지면서 (운전자가)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노력도 보이기 때문에, 급발진 가능성은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 장치와 차량 감정을 의뢰했고, 차량 제조사는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5 14:02:43[파이낸셜뉴스] "네이버 안전거래라고 해서 믿고 결제 했거든요. 알고 보니까 그게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라고 하더라고요." 2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최근 콘서트 티켓 중고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콘서트 티켓을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양도 판매한다며 사기 행각을 벌인 것. 네이버 안전결제라며 가짜 사이트로 유인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나훈아 콘서트 티켓 사기 피해자인 A씨는 YTN에 "할머니(선물 드릴) 콘서트 티켓 구하려고 중고나라 뒤지다가 판매자랑 닿게 돼서 구매하려고 했다"며 "네이버 안전거래라고 해서 믿고 이제 결제를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게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티켓 판매자는 A씨에게 네이버 안전거래를 하자고 유도하고 가짜 사이트를 보냈다. 이에 A씨가 티켓값 36만원을 입금하자, 상대는 수수료 1000원도 이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추가로 64만원을 결제, 환급 정산금액 100만원을 채워야 한다고 또 돈을 요구했다. 결국 A씨는 900만원이 넘는 돈을 이체했고, 사기꾼은 잠적했다. 해당 티켓 사기와 관련된 피해는 벌써 스무 건이 넘었다. 이에 따른 피해금도 3400만원이나 된다. 신고해도 사기 판매 글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사기 판매 글을 거르지 못하고, 은행은 개인 간 물품거래라며 신속한 계좌 정지를 하지 않아 피해만 키우고 있는 상황.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더치트'에 신고된 사기 피해가 지난해에만 31만 건이 넘었고, 90% 이상이 중고거래 사기 피해였다. 보이스피싱과 마찬가지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조직적으로 범죄를 벌이다 보니 피해를 보상받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3 07:53:29[파이낸셜뉴스] 돈 때문에 할머니를 살해한 반인륜적 범죄와 개별 사기인 줄 알았던 불법 주식 리딩방의 조직적 범행 밝혀낸 사건 등 5건이 올해 3월 ‘국민을 섬기는 검찰’ 상을 구현한 전국 형사사건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됐다. 2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송영인, 주임검사 조지현·정다완)는 설 연휴 기간 중 남매가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사건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피의자들의 범행 전모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살해 고의성과 동기, 방법 등이 특정되지 않을 경우 재판에서 정당한 죗값을 치르게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검찰 전담수사팀까지 꾸린 부산동부지청은 압수수색, 법의학 자문, 검·경 합동 현장검증으로 객관적 증거를 확보한 뒤 피의자 앞에 제시했고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피의자 남매는 할머니가 관리하던 자신들의 장애인연금과 기초생활 수급 등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치밀하게 계획을 짠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피의자들은 범행 3개월 전부터 사고사로 위장할 방법과 수사기관 대응 방안 등을 공모했다”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손자인 피의자를 위해 성실하게 재산을 관리해오던 할머니를 살해한 반인륜적 범죄를 엄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주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원형문, 주임검사 조원하)는 불법 리딩방과 관련해 개별 사기 35건으로 나눠 불구속 송치된 사건을 전면 재수사한 결과 무등록 투자자문업체의 조직적·계획적 범행임을 밝혀냈다. 전주지검은 이를 통해 핵심 공범 2명을 존재를 확인해 주범과 함께 구속 기소하고 21명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인천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정유선, 차장검사 고병무)는 면세 양주를 생수와 바꿔치기 수법으로 밀수입한 사건에서 허위 진범을 내세우고 범인도피를 교사한 실질적 주범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검찰은 4명을 직접 구속하고, 77억원 상당 면세 양주·담배 밀수입 범행의 모든 것을 찾아냈다. 또 밀수품 압수 및 자동차 7대 등 시가 1억4000만원 상당을 추징·보전했다. 광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문혁, 주임검사 오승은)는 경찰과 국세청 일을 봐주는 대가로 1억 7300만원을 받고도 무고로 허위 고소한 실체를 밝혀 변호사법위반 및 무고로 기소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됐다. 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김창희, 주임검사 홍혁기)는 ‘곤충사육’에 특별한 기술이 있는 전문가처럼 행사하면서 전국을 돌며 4명으로부터 11억원을 편취한 피의자를 법정 앞에 세웠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4-21 11:38:49[파이낸셜뉴스] 광주 한 투표소에서 90대 할머니가 지인의 신분증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과 선관위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10일 광주 서부경찰서·서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이날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치평동 제2투표소에서 중복투표 의심 상황으로 투표가 제지 됐다. 이날 투표하려고 온 80대 유권자 A씨는 최근 신분증을 잃어버려 임시 신분증을 발급받아 투표소에 도착했으나 선관위 확인 결과 ‘사전 투표 참여자’로 분류돼 있었다. 이에 A씨는 “사전투표한 사실이 없다”며 중복 투표를 부인했고, 경위 파악에 나선 선관위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A씨 지인인 90대 B씨가 A씨 신분증을 이용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와 주거지가 가까워 선거구가 같은 B씨는 경로당에서 주운 A씨의 신분증을 자신의 신분증으로 오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행위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 별도 입건하지 않고 내사 종결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B씨의 투표를 무효로 처리하거나 재투표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투표에는 서명을 하지 않고 지문인식 절차도 투표 확인 용도일 뿐 지문과 신분증 내 지문을 비교하지 않는다”면서 “정확한 경위는 모르겠지만 신분증에 나와 있는 사진이 당사자가 맞는지 꼼꼼히 확인을 해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공정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0 23:32:3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나이로 미국의 63개 국립공원을 모두 방문해 화제가 된 할머니가 이번엔 52살 차이가 나는 손자와 함께 세계 일주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일명 '조이 할머니'(그랜마 조이)로 불리는 조이 라이언(94)은 손자 브래드 라이언(42)과 함께 2015년부터 여행을 다니고 있다. 85살이 될 때까지 평생 제대로 된 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평범한 할머니였던 조이 할머니의 세계 일주는 손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동안 할머니와 연락하지 못하고 지냈던 브래드는 2010년 오랜만에 재회한 할머니와 대화하며 그가 평생 산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할머니가 해본 여행이라고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같이 인근 플로리다로 자동차 여행을 몇 번 간 것 말고는 없었다"며 "그것이 할머니가 평생 후회하고 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는 학업에 지쳐있던 2015년,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걸쳐 있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 가기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는 그때 할머니와 함께 가고 싶다고 생각해 할머니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손자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조이 할머니는 망설임 없이 응했고, 두 사람은 그해 9월 첫 여행을 떠났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조이 할머니는 그 모든 과정을 진심으로 즐겼고, 손자인 브래드는 할머니와의 여행이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을 가져다줬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나머지 62개 국립공원도 모두 여행하자는 계획을 세웠고, 8년 만인 지난해 계획을 완수했다. 두 사람은 '조이 할머니의 로드트립'(Grandma Joy's Road Trip)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이 과정을 공유했다. 현재 10만명이 넘는 팔로우들은 조이 할머니를 응원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지난해 국립공원 여행 목표를 이룬 뒤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들의 새 목표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극,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7개 대륙을 모두 방문하는 것. 조이 할머니는 이를 위해 2022년 91세에 처음 여권을 발급받았다. 지난해 캐나다와 아프리카 케냐를 여행했고, 올해는 남미 에콰도르와 칠레를 방문한 조이 할머니와 브래드는 올해 말에 호주로 떠날 계획이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남극에 방문하는 것이다. 조이 할머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겐 남은 시간이 많이 없으니, 일단 뛰어들어야 한다"며 "속도를 줄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9 07:38:09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서울 강동구 구립다온어린이집을 방문해 ‘이야기할머니’ 활동 모습을 직접 보고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전국 유아 교육기관에 노년층을 파견해 유아들에게 옛 이야기와 선현 미담을 들려줌으로써 미래세대의 창의력을 함양하고 세대 간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유인촌 장관이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9년 대구·경북지역 30여명의 할머니와 함께 처음 시작됐다. 이후 해마다 3200여명의 할머니들이 8300여개 유아 교육기관에서 옛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문체부와 교육부가 협력해 이야기할머니의 활동 범위를 초등학교로 확대하고, 늘봄학교 등과 연계해 122개교에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이야기할머니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그동안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유아들과 함께 이야기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의 매력을 직접 체험했다. 이후 최길환, 허현숙, 장정혜 이야기할머니를 비롯해 김원정 구립다온어린이집 원장,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 김송주 이야기할머니사업본부장 등과 함께 사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아름다운 전통을 미래세대에 전승하고 아이들의 올바른 가치관 함양을 도우며 세대 간 소통을 증진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적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08 12:16:14[파이낸셜뉴스] 가사도우미 생활 등으로 어렵게 모은 전 재산 5000여만원을 기부한 80대 할머니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8일 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만덕동 한 요양병원에서 권옥선 할머니(86)가 숨졌다. 자녀 등 연고자가 없는 시신이었던 탓에 북구청이 지역의 한 장례식장을 빌려 공영장례로 할머니를 모셨다. 권 할머니는 올해 1월 5000만원을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 적십자 등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생전 기초생활수급자였는데, 기부금은 가사도우미 등의 생활을 하면서 평생 모은 전 재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하며 느꼈던 서러움을 다른 아이들이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런 선행을 했다고 한다. 권 할머니는 결혼은 했지만 자식이 없다는 이유로 시댁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고 그마저도 연락이 끊겨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 측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오래 사시면서 본인을 위해 돈을 쓰시라"라고 말렸지만 권 할머니의 뜻을 꺾지 못했다. 당시 고인은 구청 직원에게 "세상 떠날 때는 다 나누고 가는 게 도리"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재산을 기부한 이후 빠르게 쇠약해져 지난달 21일 인근 요양병원에 자진 입소했다. 이후 호흡곤란 등을 겪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혈육의 배웅이 없는 간소한 장례에 안타까운 마음 지울 수 없지만 어렵고 팍팍한 중에도 고마운 일, 좋은 사람을 먼저 떠올리며 살았고 마지막까지 나누고 베푸시던 그 성실하고 용기 있는 일생을 우리 구와 이웃이 기억하고 추모하겠다"라고 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8 08:23:45[파이낸셜뉴스] 치매를 앓아 집을 찾지 못하는 할머니가 임용된 지 1년이 채 안 된 시보 순경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귀가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02세 할머니 A씨는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려 했지만 집을 기억하지 못했다. A씨를 태운 택시기사는 전남 목포 이로지구대에 찾아가 “할머니가 집을 모르신다”며 A씨를 경찰에 넘겼다. A씨는 지팡이를 짚은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왔다. 조은성 순경은 A씨의 지문 조회까지 했지만, 지문이 닳아 있어 확인이 불가능했다. 조 순경은 포기하지 않고 A씨와 대화를 나눈 끝에 “쓰레기장 옆”이라는 단서를 얻어냈다. 조 순경은 A씨와 함께 약 20분간 아파트 단지를 탐문하는 등 ‘쓰레기장’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아파트 쓰레기장을 발견했는데, 이때 A씨가 “우리 집”이라고 말해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조 순경은 A씨 아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고, A씨 아들은 “어머니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 순경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하고 목포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5 20:55:02[파이낸셜뉴스] 고속도로 갓길에서 위험하게 혼자 길을 걷던 할머니가 무사히 구조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고속도로 갓길을 홀로 걸어가시던 할머니'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충남 공주에서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휴게소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합류하려던 길에 우측 갓길에서 혼자 지팡이를 들고 걸어가는 할머니를 목격했다"며 "얼핏 봐도 80세는 족히 넘어보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잠시 차량을 멈춰 세우고 할머니에게 갓길로 위험하게 걸어가는 이유를 물어볼까 고민했지만 출장 업무차 업체 대표와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이 다가와 지나치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계속 차를 몰고 고속도로 위를 달리던 A씨는 휴게소에서 출발한 지 약 15km 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빠지는 램프 구간을 발견했다. A씨는 곧장 고속도로 순찰대에 신고했다. 할머니의 걸음걸이로 해당 램프구간까지 오기 위해서는 최소 10시간은 소요될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걱정된 A씨는 업무를 마무리한 뒤 고속도로 순찰대와 통화하며 할머니 상태를 확인했다. 순찰대는 A씨에게 할머니가 갓길을 걷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해줬다. 당시 할머니는 휴게소에서 환승을 해야 했는데, 환승하지 못하자 결국 고속도로까지 걸어 내려와 갓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걸어간 것이다. 경찰은 "정말 위험해 보였다"며 "어르신을 발견한 후 바로 차에 태워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실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A씨에게 전했다. A씨는 "만약 고속도로 순찰대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 어르신은 어디까지 걸어가셨을지 계속 그 때 생각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할머니를 목격했을 때 바로 차를 갓길로 세우고 그 상황에 대해 바로 여쭤봐야 했다"며 "그러지 못한 나 자신이 얼마나 원망스럽고 실망스럽던지. 다음에 다시 그런 상황을 마주한다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차를 세우겠다"고 했다. 이어 A씨는 "만약 그 어르신이 내 부모님이었다고 생각하면 상상만 해도 울컥해진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울컥해진다", "정말 좋은 일 하셨다", "할머니도 딱히 다른 방법을 몰라서 그냥 걸으셨나 보다", "고맙고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1 07:34:46천만 돌파를 앞둔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20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요즘 몸가짐을 조심히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만 돌파를 앞둔 '요즘 밥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는 진행자 유재석의 물음에 “호주머니에 손만 넣어도 다르게 보고, 어디 간다고 하면 땅 보러 가냐고 한다”며 “실수할까봐 몸가짐을 조심히 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지낸다”고 말했다. 앞서 ‘파묘’의 주연배우 최민식이 ‘유퀴즈’에 출연했는데, “민식이 형이 (장 감독의) 출연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이제 변하는 모습을 기다리겠다. 얼굴에 분칠도 좀 하고 제발 거적대기 입고 나가지 말라는 등 조언을 많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장재현 감독은 ‘파묘’를 연출하게 된 이유로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본 이장(移葬)의 순간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무덤을 파기 시작하는데 마치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 같았다”며 “그 안에서 도대체 뭐가 나올까라는 궁금증이 있던 중 오래된 나무관 한 개가 들어올려졌는데 그게 영원히 잊히지 않은 순간이었다. 호기심도 일고 약간 무섭기도 했는데 그런 느낌을 영화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에 항일 키워드를 녹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쓰던 중 우연히 독립기념관을 들른 게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날 천안을 지나는데 이정표에 독립기념관이 나와서 오랜만에 들렀다”며 “거기서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오열을 했다. 음지에서 고생한, 우리가 모르는 독립운동가들이 너무너무 많더라. 그때 큰 감명을 받았고, 시나리오에 자연스럽게 녹아났다”고 돌이켰다. “감히 제가,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소환하고 싶었다. 또 우리 땅을 상처도 많고 트라우마도 많은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상처를 다 꺼내고 싶었고 관객들이 무의식적으로나마 후련함을 느끼기 바랐다”고 부연했다. 우연히 OTT에서 일본 사무라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 기분이 상했던 일도 언급했다. 그는 “임진왜란 시대가 다뤄지면서 사람들을 베는 장면이 잠깐 나왔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무차별하게 우리나라를 쳐들어왔을 때 얼마나 무서웠겠냐? 그 두려움을 깨끗이 없애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캐릭터 이름을 독립운동가의 이름으로 짓고, 주인공들이 타는 차 번호판에 0301, 0815 등을 새겼다. 극중 풍수사 역의 최민식이 파묘를 하고 난 뒤 땅값으로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면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장면과 관련해선 “그건 의도가 아니라 우연이었다”고 말했다. “보통 10원짜리 동전을 던진다고 하셨는데, 10원을 던지니 흙에 묻혀 눈에 띄지 않아서 100원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작 ‘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와 ‘파묘’까지 오컬트 장르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귀신을 본 적은 없지만, 영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투영된 결과였다. “사람이 죽고 흙으로 변하고 그렇게 그냥 끝난다는 게 좀 아쉽다”며 “숫자와 과학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데, 사람한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나 영혼이 중요한데, 요즘 너무 홀대받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영혼이 있었으면 좋겠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날 어디선가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극중 한 소년이 죽은 할머니의 틀니를 갖고 있는 설정을 언급하며 감독 본인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장재현 감독은 “제 나이 25살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화장실 컵에 틀니를 넣어 놓으셨더라”며 “그래서 제가 갖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무속인 친척께서 저한테 대뜸 혹시 할머니 틀니를 가지고 있냐며, 할머니가 달라고 하신다고 하셔서 그걸 태운 적이 있다”고 돌이켰다. 한편, 이날 전화 연결된 배우 최민식은 장재현 감독에 대해 '파묘'의 히딩크라고 표현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촬영 2년 전부터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장재현 감독은 최민식 촬영분이 끝나는 날 현장에서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21 06: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