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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LG화학, 배터리 사업 성장성 기대

LG화학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 배터리 사업의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투자에 대한 '매수' 의견 비중도 늘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LG화학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매수' 비중은 연초 86.96%에서 현재 96%로 늘었다.

■ 2차전자의 성장성 기대
최근 일부 증권사는 LG화학의 2차전지 산업 성장 가능성에 목표주가를 올렸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2차전지 매출액은 올해 6조2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1조6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도 올해 2157억원에서 2020년 6589억원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 내에서도 친환경차(xEV) 분야가 성장의 중심이다. LG화학은 유럽과 미국 등 다수의 자동차 브랜드와 친환경차 개발 협업 중인 점에 주목했다. 황 연구원은 "친환경차 시장 확대 시 LG화학이 업종 내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2차전지 산업 과점화 단계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황 연구원은 2차 전지의 성장성을 반영해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55만원에서 5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LG화학의 전지사업부 영업이익은 2017년 289억원에서 2020년 6696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연평균 185%의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대형 전지의 외형 성장에 수익성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석유화학 업황 둔화를 만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등급도 AA+로 우량하다. 신용평가업계에선 "LG화학이 LG그룹의 핵심 기업"으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핵심사업의 매우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한 점을 신용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대규모 시설투자(CAPEX)에 따른 부족 자금이 발생할 전망인 점은 모니터링 사항으로 지적된다.

■사업구조 고도화 추진
LG화학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업부문별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을 한층 강화해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진입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전년(2조5000억원) 대비 60% 증가한 4조원 이상을 시설투자로 집행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육성을 도모키로 했다. 또 2조6000억원을 들여 여수공장에 NCC(납사분해시설) 80만t 및 고부가 PO(폴리올레핀) 80만t을 각각 증설해 2021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증설을 통해 에틸렌 등의 기초원료에서부터 촉매, 최종 제품까지의 수직계열화를 더욱 강화하고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기초소재 분야 핵심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미래소재 개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24만㎡의 유휴부지에 ‘산업용 초단열, 경량화, 고강도 소재’ 등과 같은 미래소재 양산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LG화학은 차별화된 성능과 원가경쟁력을 겸비한 시장선도제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또 소형전지는 최신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혁신제품 및 신시장 중심의 사업 확대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당뇨 및 연계질환’과 ‘면역 및 항암’ 분야를 신약 개발 타깃 질환으로 선정,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면역 및 항암 분야에서는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와 더불어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어떠한 경영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에너지, 물, 바이오 분야를 중장기적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미래를 위한 R&D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R&D 분야에만 사상 최대인 약 9000억원을 투자했고, 매년 투자 규모를 10% 이상 늘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