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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파주, 북한과 가까워 싫다"..한 달전 인터뷰 재조명

파주트레이닝센터에 대한 언급 재소환
'국내거주' 계약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클린스만 "파주, 북한과 가까워 싫다"..한 달전 인터뷰 재조명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 달 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파주트레이닝센터 숙박시설이 낡고 북한과 가까운 곳이라 싫다"고 언급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클린스만 전 감독은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파주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북한 국경과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라고 말하며 이같이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재택근무 논란에 대해 "내 노트북이 내 사무실"이라며 스스로를 '새'로 비유했다. 이는 반드시 한국에 체류하며 감독직을 수행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부임 후 6개월간 국내 머문 기간이 고작 67일에 불과했으며, 한국에 고정 거주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클린스만 전 감독이 '재임 기간 한국 거주' 계약 조항을 지키지 않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이유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6일 클린스만 전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용,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질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은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3일 정 회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정 회장이 협회 관계자들 의견을 무시한 채 클린스만 전 감독을 임명한 건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이며, 감독 자질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에도 해임을 주저한 건 직무유기라는 이유에서다.


또 "클린스만 전 감독을 해임하지 않았을 때 2년 반 동안 지불할 금액이 550만 달러(약 73억원), 계약 연봉 220만 달러(약 29억원)"이라면서 "정 회장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됐다면 업무상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서민위는 18일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의 충돌이 국내 언론사도 아닌 영국의 대중지를 통해 보도됐다"며 "아시안컵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 축구협회 김정배 상근부회장과 황보관 본부장을 명예훼손,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검토한 뒤 고발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