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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5월 CPI, 예상보다 낮아…"트럼프 관세 충격, 수개월 뒤에야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미 5월 CPI, 예상보다 낮아…"트럼프 관세 충격, 수개월 뒤에야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아직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1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에 3월 31일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AFP 연합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이 아직 물가에 본격적인 충격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관세 충격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아직 그 충격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은 것에 불과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미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CPI는 우려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관세 충격에서 여전히 조금 비켜서 있었다.

CPI는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2.4% 상승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와 같았지만 전월비 상승률은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이 추산한 0.2%를 밑돌았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시장 예상보다 모두 낮았다.

4월에 비해 0.1%,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2.8%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추산한 0.3%, 2.9%보다 낮았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CPI는 4월에 비해 0.1% p 높았지만 근원 CPI는 4월과 같았다.

CPI 상승세가 미약한 것은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충격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증산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에너지 가격은 5월 전월비 1%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 낙폭이 컸다. 전월비 2.6%, 전년동월비 12% 급락했다.

반면 식료품과 주거비용은 전월비 기준으로 0.3 올랐다.

노동부는 식료품과 주거비용이 CPI를 끌어올린 주범이라고 설명했다.

달걀 파동 속에 달걀 수입이 늘어나면서 전월비 가격은 2.7% 하락했지만 여전히 1년 전에 비해서는 41.5%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물가는 0.4% 내렸다.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시급은 5월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1.4% 상승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 최고글로벌전략가(CGS) 시마 샤는 CNBC에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은 아마도 수개월 안에는 온전하게 CPI에 반영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따라서 (관세의) 물가 충격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단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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