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가 모친상에도 푸바오의 중국 출국에 동행을 결심한 이유는 까다로운 이송 절차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 이동 하루 전인 지난 2일 모친상을 당했다. 그러나 푸바오가 안전하게 이동하고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튿날 중국행 화물 전세기에 함께 몸을 실었다. 강 사육사의 중국행 배경에는 까다로운 국제 이송 절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측은 당초 모친상을 당한 강 사육사 대신 푸바오의 '작은 할부지'로 불리는 송영관 사육사(45)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푸바오가 전세 화물기로 이동된 게 걸림돌이 됐다. 화물기에 사람이 타면 범죄자 도피 등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국제 승인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범죄 경력 조회 등 서류를 입국 국가에 보낸 뒤, 우리나라 외교부·법무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최소 일주일이 소요된다. 물리적으로 송 사육사로 대체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강 사육사의 중국행에는 강 사육사 본인과 가족들의 의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남 2녀 중 3남인 강 사육사는 가족회의를 거쳐 계획대로 중국 동행을 결정했다. 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강 사육사 가족들은 '어머니가 (푸바오를) 배웅하는 것을 더 원하셨을 것'이라며 강 사육사의 무거운 발걸음을 위로했다고 한다. 한편 강 사육사는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진 오늘(5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귀국 후에는 가족들과 추모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에버랜드 측은 "혹시 모를 안전 문제로 강 사육사의 이동 동선이 노출되는 것이 걱정된다"라며 "강 사육사가 안정적으로 추모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 사육사가 현지에서 푸바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내용이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강 사육사는 편지에서 "사랑하는 푸바오! 할부지가 너를 두고 간다. 꼭 보러 올 거야. 잘 적응하고 잘 먹고 잘 놀아라. 할부지가"라고 적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5 10:51:12[파이낸셜뉴스] 푸바오와 함께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5일 귀국한다. 당초 예정됐던 것과 달리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푸바오와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까지 동행한 강 사육사가 5일 귀국한다. 다만, 자세한 시간과 항공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 이동을 하루 앞두고 모친상을 당했다. 이에 귀국 후 가족들과 추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강 사육사는 지난 3일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푸바오 배웅 행사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중국으로 이동하는 동안 20~30분 단위로 푸바오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강 사육사와 푸바오는 늦은 밤 쓰촨성 청두국제공항에 도착, 선수핑 기지로 이동했다. 특히 강 사육사는 현지 매체들과 중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푸바오가 이제 막 도착해 중국 생활에 적응하진 못했지만 중국 사육사들의 기술이 매우 높고 그들이 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05 06:49:59[파이낸셜뉴스]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한 강철원 사육사가 현지에서 중국어로 인터뷰한 영상이 화제다. 4일 중국 쓰촨일보 등에 따르면 강철원 사육사는 중국에 도착해 현지 언론에 "푸바오가 비행기에서 조금 긴장했고, 예민한 상태였지만 이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바오가 이제 막 도착해 중국 생활에 적응하진 못했지만 중국의 사육사들의 기술이 매우 높고 그들이 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강 사육사는 '자주 푸바오를 보러 올 것이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그러길) 희망한다"라고 답했다. 강 사육사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모두 중국어로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 판다 사육사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중국어를 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바오는 전날 오후 7시30분경 중국 청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쓰촨성 자이언트 판다 보전 연구센터로 중 하나인 '워룽 선수핑' 기지로 이동했다. 중국 외교부는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며 한국의 사육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4 12:49:58[파이낸셜뉴스] 푸바오 팬들 사이에서 '할부지'로 불리는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가 갑작스러운 모친상을 당했다. 강 사육사는 그럼에도 예정대로 푸바오의 중국 출국에 동행하기로 했다. 지난 2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의 이별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비보를 접했다. 어머니 빈소는 전북에 있는 한 장례식장으로 알려졌으나, 강 사육사는 빈소를 공개하지 말 것을 에버랜드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푸바오의 중국 길에 동행해 적응을 도운 후 귀국하기로 한 강 사육사는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와 이별을 하루 앞두고 전해진 갑작스러운 소식에 강 사육사도 상심이 매우 큰 상태"라며 "강 사육사에게 모친의 장례를 치르라고 권고했으나 강 사육사가 '돌아가신 어머님께서도 푸바오를 잘 보내주길 원하실 것'이라는 가족들의 격려를 듣고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강 사육사는 2020년 7월 20일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푸바오를 돌봐온 사육사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몸무게 197g로 태어난 국내 1호 판다다. 지금은 몸무게 100kg이 넘는 건강한 판다로 성장해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옮겨져야 하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오늘(3일) 중국으로 출국하게 된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 함께 출국해 적응을 도운 뒤 귀국할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3 06:12:49[파이낸셜뉴스]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의 마지막 퇴근 후 관람객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3일 에버랜드 주토피아 카페에는 푸바오를 마지막으로 만난 관람객들의 영상이 게재됐다. 특히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아쉬워하자, 강철원 사육사는 "집에 안 가고 뭐하냐. 이제 그만 울어라"며 "푸바오 (중국으로) 잘 갈 수 있도록 돌볼 거다. 여러분들 너무 걱정 마시라"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푸바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소식 전할 거다"라며 "30일 후에 (푸바오 떠나는 날) 또 울어야 되지 않나.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셔라"라고 다독였다. 특히 강 사육사는 "루이, 후이 보러 안 올 거냐. 올 거 아니냐. 저도 오늘 루이한테 그랬다. '너희들이 있어 천만다행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고, 강 사육사는 감정을 추스르며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푸바오는 4월 중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출근을 했다. 이에 새벽부터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섰다. 방사장에 나온 푸바오는 마지막 출·퇴근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상 위를 구르고 대나무 줄기를 먹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송영관 사육사가 준비한 '바오패밀리' 대나무 인형을 품에 꼭 안기도 했다. 푸바오의 마지막 출근길에 앞서 강 사육사는 "그동안 제가 푸바오가 나갈 수 없는 자리에 나가서 대변하지 않았나. 오늘도 대변하자면, 이건 푸바오 이야기"며 "그동안 저를 너무너무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우리 팬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셨으면 좋겠고 계속 사랑하고 계속 응원하는 그런 관계로 남았으면 좋겠다. 우리 팬분들. 힘내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 송 사육사는 "3월 3일이 (푸바오의) 엄마, 아빠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한국에 첫발을 내딛고 에버랜드에 도착한 날이어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오늘 1322일 차까지 푸바오의 여정을 함께해 준 팬분들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인사드린다. 고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푸바오는 약 한 달 동안 특별 건강관리를 받은 뒤 다음 달 중국 쓰촨성 판다 보전연구센터로 가게 된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옮겨진다.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는 강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며, 팬들과 함께 배웅하는 환송 행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1호 판다’다. 지금은 건강하게 성장,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04 06:45:43[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현지에서 마지막으로 강철원 사육사와 대면했을 때 보인 뭉클한 행동이 공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바오는 현재 중국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에서 한 달간의 검역 생활을 하고 있다. 푸바오를 이곳까지 배웅한 강 사육사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격리돼 있던 푸바오와 마지막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고 17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공개된 영상에서 말한 바 있다. 강 사육사는 “원래 검역을 받을 땐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다”며 “어느 나라도 사육사나 관계자가 검역장에 들어갈 수 없다. 그게 규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푸바오의 출생부터 함께했던 그는 낯선 환경에 놓인 푸바오의 상태를 마지막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아울러 강 사육사는 중국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상중이지만 여기에 와 있다. 어려운 거 알지만 마지막 부탁”이라고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강 사육사는 “이후 중국 관계자들이 검역 당국과 협의해서 저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줬다”며 “검역복을 제대로 착용하고, 촬영을 안 하는 조건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검역복은 우리와 다르게 흰색이다. (푸바오에게) 너무 낯설었을 것”이라며 “제가 그 옷을 입고 들어가니까 (처음에는) 푸바오가 저를 못 알아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푸바오, 푸바오, 푸바오’라고 부르니까 갑자기 두리번두리번하고, 왔다 갔다 하더니 결국에는 저를 찾았다”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옆으로 와서 몸을 비비더라. 그래서 안마를 해줬다”면서 “‘너 이렇게 잘할 줄 알았어. 이분들 할부지 이상으로 좋은 사육사들이니까 많이 도와주실 거야’라는 말을 전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워룽선수핑기지에서 검역 생활이 끝난 뒤 이곳에 정착하거나 워룽허타오핑기지, 두장옌기지, 야안기지 중 한 곳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9 07:47:25[파이낸셜뉴스]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를 한국으로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찬반 논란이 팽팽하게 이어지며 급기야 이 같은 제안을 한 사람을 중국으로 추방해달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지난 13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 에는 '푸바오를 혈세로 데려오라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추방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시민 조 모 씨는 "쓸데없이 혈세 낭비하지 말고 그들을 중국으로 추방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해당 글에는 "공감한다. 나라 경제가 힘든데 세금을 이런 곳에 써달라고 하다니. 감상에 젖어 현실을 생각 못하는 분들 같다", "원래 모든 판다는 중국 소유다. 판다가 짝짓기할 시기가 되어 중국으로 돌아간 것인데 세금을 써서 우리나라로 돌려보내 달라는 건 정신 나간 소리 같다. 모든 사람이 푸바오를 좋아할 것 같냐. 차라리 푸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돈을 모아서 데려오지 서울시 시민들의 세금으로 데려오는 건 아니라고 본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 모 씨도 '푸바오 국민 혈세 임대 결사반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푸바오는 짝짓기와 넓은 환경 등을 누릴 권리가 있으므로 한국으로 다시 데려와 전시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중국에 지불해야 할 억 단위의 임대료와 판다 관리비는 누가 다 감당하는가. 국민 혈세로 감당하라는 청원은 비합리적이다. 단순히 내 눈앞에서 봐야겠다는 욕심과 자아도취적 망상은 그저 망상으로 남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제안이 올라왔다. 글에는 "서울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푸바오를 유료로 임대해 서울대공원에 온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글은 14일 기준 공감 1119개, 비공감 361개를 얻었다. 또 다른 시민은 "에버랜드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님이 애쓰시며 푸바오를 키워냈다. 서울대공원이 웬 말이냐.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온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라는 걸 알지만 다시 데려올 수만 있다면 에버랜드로 데려와야 한다고 맞다고 생각한다. 푸바오를 에버랜드로 다시 데려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5 05:14:57[파이낸셜뉴스] '판다 할아버지' ‘강바오’ 등의 애칭으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는 지난 3일 중국 선수핑기지로 옮겨진 푸바오가 계속 구르는 영상을 두고 일각에서 적응을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크게 걱정해야 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11일 푸바오 소식을 궁금해하는 팬들을 위해 강 사육사와 진행한 영상 인터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강 사육사는 "구르는 영상은 사실 이미 한국에서도 많이 접했던 부분"이라며 "기분이 좋을 때, 기분이 안 좋을 때, 요구 사항이 있을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구르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푸바오는 중국에서도 사육사와 교감을 원하거나, 사육사에게 뭔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새 환경에 적응하려고 구르는 행동이 나온 것 같다"며 "크게 걱정해야 할 행동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국가공원이 공개한 내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푸바오는 계속해서 구르기를 하고 있다. 이를 접한 일부 팬들 사이에선 푸바오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푸바오를 중국에 데려다주고 온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중국 이동과 검역 과정을 잘 적응했다고 전했다. 그는 "역시 '푸바오는 푸바오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대처하더라"라며 "마치 '할부지, 봤지? 나 잘할 수 있다고 했잖아'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 강 사육사는 비행기 이착륙 과정에서는 사람도 긴장하는데 착륙 직후 푸바오가 밝은 표정으로 편하게 앉아서 대나무를 먹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받았다고 한다. 강 사육사는 선수핑 기지를 떠나면서 푸바오에게 "이제 할아버지 갈 거야 검역이 끝나면 할부지가 꼭 널 보러 올게. 그때 할부지 못 알아보면 조금 서운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네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걸로 생각할 거야. 잘 적응해줘.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강 사육사는 "6~7월쯤 푸바오를 보러 다녀올 건데 그때 저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서운한데? 그래도 장하다'라고 말해줄 것 같다"며 "모든 만남은 이별을 전제로 하는 만큼 많이 아쉽고 서글프지만 응원하면서 밝게 보내줬다"고 전했다. 또 모친상에도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3일 전에 병원에 가서 뵀는데 '중국에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중국 잘 다녀와라. 큰일을 하느라 고생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부고 후 상가에서 형님과 누님들이 '당연히 가야지. 어머니도 그걸 원하셨고, 어머니도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셨기 때문에 네가 가는 것이 어머니를 위해서도 현명한 선택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의연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1 15:23:47[파이낸셜뉴스]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원 근처의 한 펜션 주인이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묵었던 방을 팔지 않고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 인근에 위치한 펜션 주인은 7일(현지시각) 자신의 ‘더우인’(중국 틱톡) 계정에 글을 올려 “이 방을 영구적으로 폐쇄(판매 중지)하고 푸바오와 강 할아버지(강철원 사육사) 사이의 사랑과 우정을 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강 할아버지를 맞이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그가 비교적 조용하고, 푸바오와 가장 가까운 호실에 머물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창밖의 민가와 비옥한 땅, 일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를 바랐다”고도 했다. 앞으로 팬들을 위해 무료로 이 방을 개방하겠다는 그는 “팬 여러분도 방을 꾸밀 아이디어를 전해 달라”며 “다음에 강 할아버지가 오시면 더 많은 놀라움과 감동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국수를 만들어 강 사육사에게 대접하고, 푸바오 사진을 전시하는 등 강 사육사의 방문을 환영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중국 팬들은 “팬들의 방문록을 만들어 강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 보여준다면 우리 모두의 사랑과 감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방이 더 좋아져 다음번 강 할아버지가 올 때 놀라움을 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09 13:27:06[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에 도착해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사진 등을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4일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공개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이날 푸바오가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의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가는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푸바오는 원형으로 된 출입구를 빠져나가 건강하게 네발로 걷는 모습이었다. 이날 웨이보에는 사육사로 보이는 한 관계자가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손가락을 넣어 푸바오를 찌르는 모습이 공개돼 한 때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이들은 센터의 전문 수의사들로 손가락 터치는 푸바오의 컨디션 체크를 위해 필수적인 검사였다"라고 해명하면서 "푸바오는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푸바오와 동행한 '판다 할아버지', '강바오'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도 중국어로 진행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푸바오가 조금 긴장해서 예민했지만 이건 정상"이라면서 "중국 사육사들이 사육 방법을 잘 알고 높은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푸바오는 전날 저녁 늦게 중국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의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갔다고 CCTV 등이 전했다. 선수핑기지는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서 130㎞ 떨어진 워룽 국가자연보호구안에 위치해 있다. 푸바오는 격리 구역 안에서 1달 가량 지내면서 중국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그 뒤 자이언트 판다들의 생활 공간이 있는 워룽 선수핑기지와 허타오핑기지, 두장옌기지, 야안기지 등 네 곳 가운데 한 곳에 정주하게 된다. 쓰촨성 워룽 국가자연보호구 내에 있는 4곳의 판다 기지 가운데 한 곳에 정주할 예정 긴 여행이었지만, 푸바오는 비교적 건강하게 첫 날을 보냈다. 푸바오는 3일 저녁 청두에 도착했다. 세 살 8개월 된 푸바오는 출생 1354일 만인 3일 중국에 돌아오면서 중국 누리꾼들도 환영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신화통신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행한 전날 온라인 중계에는 수십만명이 동시 시청했고 바이두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주요 영상으로 배치되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중국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 "중국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라고 응원하면서도 "태어난 곳을 떠나는 푸바오를 보니 눈물이 난다", "푸바오가 '판다 할아버지'(강철원 사육사) 없는 삶에 적응할 수 있을까" 등 글을 올리며 걱정하는 모습도 있었다. 특히 중국 누리꾼들은 강철원 사육사가 지난 2일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푸바오의 적응을 위해 동행하기로 한 데 대해 찬사와 감사를 전했다. 강 사육사는 2020년 7월 20일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가장 가까이에서 돌봤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푸바오를 비롯해 '푸바오 귀국 환영', '푸바오 귀국 생중계' 등의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그 동안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번식 등을 위해 중국으로 보내져야 한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3일 중국으로 옮겨졌다. 중국 정부, 한국에 감사 표시하는 등 한중관계, 푸바오로 오랜만에 훈풍 푸바오를 계기로, 한중 두 나라 누리꾼들은 서로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동안 한국에 대해 모진 말만 쏟아내던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푸바오를 잘 보살펴 준 점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기도 하는 등 당국자들 간에도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다. 3일 중국 정부는 푸바오의 귀환을 환영하며 한국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이언트 판다는 세계 인민의 사랑을 받는 희귀 별종 위기 야생동물이자 중국 인민의 우의를 전하는 우호 사절"이라며 "위안신(한국명 러바오)과 화니(한국명 아이바오)가 한국에 도착한 뒤 양국은 판다 사육과 번식, 과학 연구, 기술 교류 및 중한 인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 방면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왕 대변인은 "우리는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고 푸바오를 돌봐준 한국 사육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에버랜드 환송 행사에 참석해 강철원 사육사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모친상에 애도를 표했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이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04 15: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