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족관이 전시를 위해 고래류를 새로 들여오는 것이 금지된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개정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과 세부 사항을 규정한 개정 하위법령이 오는 14일부터 시행된다고 13일 밝혔다. 개정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라 △수족관 허가제 전환 △수족관 검사관제 도입 △전시 목적의 동물 신규 보유 금지 △올라타기·만지기·먹이주기 등 금지 △정기 질병검사 의무화 등이 시행된다. 개정 하위법령은 수족관 허가제 전환을 위한 세부 허가요건과 검토항목을 규정했다. 앞으로 수족관을 새로 개설하려면 이 기준에 따라 허가받아야 하며 현재 운영 중인 수족관은 5년 이내에 허가요건을 갖춰 허가받아야 한다. 또 하위법령은 수족관 검사관의 자격요건과 역할 등도 세부적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전시 목적으로 수족관에서 신규 보유가 금지되는 동물을 '고래목'으로 명시했다. 현재 국내 수족관에는 돌고래 16마리와 벨루가(흰고래) 5마리가 있다. 이들 21마리가 마지막 전시가 되는 셈이다. 돌고래쇼에서 돌고래 등에 올라타거나 만지는 행위도 금지된다. 돌고래쇼는 사전에 허가받은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 보유동물에 대한 정기적인 질병검사 방법 및 주기와 근무인력의 교육시간 및 교육내용 등도 구체화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2-13 11:50:04[파이낸셜뉴스] 이웃집 수산물 가게 수족관에 표백제를 넣어 보관 중인 광어와 우럭 등 수산물을 폐사시킨 6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최형철)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7·여)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 9월 17일 오후 5시10분께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한 횟집 수족관에 표백제를 부어 우럭과 광어 35마리, 문어 10마리 등을 폐사하게 해 총 150만원 상당의 재물을 손괴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 10월 29일에는 똑같은 수족관에 표백제를 부어 시가 총 210만원 상당의 광어와 우럭 총 40마리, 도다리 10마리, 감성돔, 쥐치, 돌조개 등을 폐사시킨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이 부은 액체가 무해한 것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이나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통에 있던 액체를 수족관에 부었으며 피고인이 어류를 걱정했더라면 어류가 이상하다는 정보나 자신이 바닷물을 부었다는 사실을 알렸을 것이라고 봄이 상당함에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라며 “고의로 표백제를 부었다고 봄이 타당하다”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으나, A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웃 횟집 수족관에 인체에도 치명적인 표백제를 몰래 부어 식용으로 판매될 어패류를 폐사시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피해자는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당심에 이르러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과 폐사한 어패류 가액 상당의 액수를 공탁한 점, 동종 또는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과가 없는 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며 형량을 징역 6개월로 감경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8 06:10:06[파이낸셜뉴스] 수족관에서 50년 동안 갇혀 지내며 관객들에게 고래쇼를 공연해 온 범고래가 드디어 고향 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4살 때 포획된 이후 미국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에서 고래쇼를 해왔던 범고래 '롤리타'가 바다로 방류될 예정이다.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비영리단체 '롤리타의 친구들', 미국의 프로미식축구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소유주이면서 박애주의자인 짐 어세이는 지난 3월 3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롤리타는 1970년 여름 미 워싱턴주 퓨짓사운드 연안 바다에서 고래 포획꾼들의 '범고래 사냥'으로 붙잡혔다. 당시 나이는 약 4살로 추정되며 포획된 이후 최근까지 약 52년간 고래쇼를 하며 살아왔다. 몸무게가 7000파운드(약 3.5t)에 달하는 롤리타의 나이는 57세가량으로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에 갇혀 사는 범고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롤리타는 현재 너비 24mX11m, 깊이 6m의 비좁은 수조에 갇혀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건강 상태가 급속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2015년 7월 롤리타의 사육 환경이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어긋난다며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모회사인 팰리스 엔터테인먼트를 고발한 적도 있다. 이 와중 지난해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의 소유권이 MS 레저로 넘어갔다. 롤리타의 상태는 지난해 6월부터 호전됐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MS 레저측은 롤리타를 더는 돌고래쇼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와 함께 롤리타의 방류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PETA 재단 부이사장으로 동물보호법 전문가인 자레드 굿맨은 3월 28일 성명을 통해 "만약 롤리타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 지난 몇 년 동안 롤리타의 자유를 위해 수족관 측과 싸우며 시위를 벌여 온 우리 PETA뿐 아니라 온 세상이 환호성을 지를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03 00:14:35[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건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드디어 바다로 귀향한다. 해양수산부는 3일 '비봉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봉이'는 17년 동안 수조에서 살았고, 사람 나이로는 40대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부는 그동안 전문가 등과 함께 비봉이의 해양방류를 위한 세부 계획을 논의했고, 야생적응 훈련 등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연안에서 약 12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보호·관리되고 있는 종이다. 해양보호생물 지정 당시 국내 수족관에서 총 8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정부는 2013년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를 방류하는 등 총 7마리를 방류했다. '비봉이'는 퍼시픽랜드의 수조를 벗어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에서 활어 먹이훈련, 야생 돌고래 개체군과의 교감 등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제주도 인근 해역에 최종 방류될 예정이다. 방류 시에는 위치추적 및 행동특성 파악을 위해 GPS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04 08:16:0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수족관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 평생을 수족관에 갇혀 지내야 하는 5살 짜리 새끼 돌고래 한 마리가 생일을 맞아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13일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고장수’ 불리는 이 새끼 돌고래는 지난 2017년 6월 13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체장 120㎝, 체중 20㎏ 상태로 태어났다. 큰돌고래 종류며 수컷이다. 올해로 5년이 지난 지금은 체장 275㎝, 체중230㎏으로 성장했다. 하루에 7~9㎏의 고등어, 임연수어, 열빙어 등 생선을 섭취하고 있다. 성체가 되지 않아 여전히 시간당 1.2회 가량 어미젖을 함께 먹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고장수의 생일을 축하하며 시설 내외에 생일파티 분위기를 조성하고 ‘생일 기념 고래 떡 증정’ 등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벤트 참여 시민들은 오랫동안 산다는 의미 이름처럼 이 돌고래가 장수하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환경운동단체들은 생일 축하와 장수기원보다는 수족관에 갇혀 사는 돌고래를 넓은 바다로 돌려보는 일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해양환경운동단체 ‘핫핑크 돌핀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고장수가 오늘로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하자 공단이 수조 앞에 생일축하 케이크를 갖다 놓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돌고래들은 먹지도 않는 케잌을 사다놓고 인간들끼리 축하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감금은 축하할 일이 아니며, 고장수의 건강을 염원하고 축하를 보내고 싶다면 돌고래의 본래 생태적 습성에 맞지 않는 수족관에서 ‘탈시설’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핫핑크 돌핀스는 "어미인 장꽃분과 새끼 고장수 등 울산 돌고래들을 모두 바다로 야생방류하거나 바다와 비슷한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바다쉼터를 조성해 내보내는 것이야말로 수족관 돌고래들에게 진정한 축하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핫핑크 돌핀스는 국내 수족관에서 벌어진 잇따른 새끼 돌고래 폐사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상기시켰다. 울산에서는 어미 돌고래 '장꽃분'이 지난 2014년 처음 새끼를 출산했으나 사흘 만에 죽었고, 이어 2015년 다시 새끼를 낳았지만 6일 만에 죽는 비극을 맞은 바 있다. 또 다른 어미 돌고래 '장두리'가 2019년에 출산했으나 이 역시 24일 만에 새끼가 죽었다. 특히 제주 퍼시픽랜드 (현 호반 퍼시픽 리솜)에서는 지난 2015년 태어난 돌고래 ‘바다’가 바다를 지척에 두고 2021년 9월 수조에서 죽어야 했다. 고장수를 제외하면 2009년 이후 국내 수조 출생 돌고래들이 모두 죽었고, 이는 모두 예견된 죽음이라고 핫핑크 돌핀스 측의 입장이다.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는 30살 이상 살 수 있는 확률 역시 1%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야생 돌고래의 평균 수명이라고 알려진 30살까지 살 수 있는 수족관 출생 돌고래는 거의 없다는 게 핫핑크 돌핀스의 설명이다. 핫핑크 돌핀스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과 거제씨월드에서 사육 돌고래들의 임신과 출산이 반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수족관 돌고래의 임신과 출산은 곧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어지는 만큼 당장 암수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6-13 16:25:5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바다의 날'을 맞아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수족관 돌고래 방류를 강력히 촉구했다. 5월 31일 바다의날 맞아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위원장 류종성 교수/안양대학교) 부산,울산, 경남지역 환경운동가 30여 명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월드 앞에서 수족관 돌고래 방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활동가들은 플래카드 시위에 이어 보트 3대와 카약 6대를 나눠타고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해상시위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울산환경운동연합 김장용 공동대표와 이상범 사무처장은 성명을 통해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 억류하고 있는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국내 수족관에 억류중인 고래는 모두 22마리이며, 이중 4마리는 울산 남구생태체험관에서 사육되고 있다. 2009~2021년 동안 국내 각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무려 37마리나 되며, 이중 울산에서 8마리가 폐사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통계에서 보듯이 수족관은 돌고래의 무덤이며, 억류된 고래는 평균수명의 절반도 못살고 폐사하고 있다"며 "공공기관 중에서 아직까지 돌고래를 억류하고 있는 기관은 울산 남구청이 유일하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동물권을 확대하면서 돌고래쇼 중단하고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바다로 되돌려 보내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또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울산시장, 울산남구청장, 울주군수 후보들에게 정책질의에 회신을 보내온 송철호 시장 후보, 이미영 남구청장 후보, 이선호 울주군수 후보는 돌고래 방류에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위 참가 활동가들은 오후에 진해로 이동, 진해만 매립반대 액션도 진행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5-31 12:18:46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국 6곳 수족관 22마리 고래 바다방류 촉구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현재 국내에 22마리의 고래가 전국 6곳의 수족관에 억류중이라며 수족관의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2022-05-03 18:19:48저 들러야 할 곳은 한국족보박물관이다. 족보는 한 가문의 계통을 정리한 책자로, 이름과 자(字), 호(號)는 물론 관직과 봉호(封號), 심지어 묘가 있는 곳까지 상세히 기록한다. 가계의 흐름을 이처럼 방대한 기록으로 남긴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이 공적 기록이라면 족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기록'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족보는 무엇일까. 처음 책으로 만든 족보는 문화 류씨의 '영락보'라는데 실물이 전해지지 않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족보는 1476년 간행한 안동 권씨의 '성화보'다. 그러나 광개토대왕릉비에 시조 주몽부터 광개토대왕에 이르는 왕실 계보가 기록돼 있어 우리네 가계 전승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오래됐음을 알 수 있다. 6개 전시실로 구성된 한국족보박물관에는 족보 탄생과 제작법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아이들을 위해 만화와 영상으로 족보를 쉽게 소개하는 기획전시실도 볼만하다. 족보에 대해 배웠다면 이젠 '나의 뿌리'를 찾아 떠날 시간이다. 뿌리공원의 상징과도 같은 성씨 조형물을 설치한 산책로는 한국족보박물관 3층 출구와 연결된다. 산책로 곳곳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 조형물 가운데 자신의 성씨 조형물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간이 제한적이다 보니 우리나라 모든 문중의 조형물을 설치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예술 작품처럼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성씨 조형물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다. 산책로가 끝나는 삼남탑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1997년 개장할 당시 충주 박씨와 양천 허씨 등 72개에 불과하던 성씨 조형물은 25년이 지난 지금 244개로 늘었다. 자신의 성씨 조형물을 만나지 못했다면 뿌리공원 홈페이지에서 아쉬움을 달래자. 공원에 조형물로 설치한 성씨 외에 1028개 성씨의 유래를 상세히 정리했다. 유등천을 따라가는 강변 산책로도 뿌리공원의 자랑이다. 잔디광장을 크게 도는 이 길에 '효심소원돌'이 있다. 대대로 장원급제자를 배출한 문중에서 기증했다는 효심소원돌은 영천의 돌할매처럼 돌이 들리지 않아야 소원이 이뤄진다니 재미삼아 도전해도 좋겠다. 곳곳에서 만나는 따뜻한 문장은 이곳이 효를 주제로 꾸민 공원임을 다시 일깨운다. '아픈 데는 없니?' '엄마는 걱정하지마' '너희가 잘사는 게 효도야' 같은 문장들이다. 어제도 들었고 오늘도 들었고 내일도 듣겠지만, 언제나 가슴 한쪽이 아려오는 이 문장들이야말로 뿌리공원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다. 뿌리공원 운영시간은 오전 6시~오후 10시(연중무휴), 한국족보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두 곳 모두 이용료는 없다. 만성교를 사이에 두고 뿌리공원과 나란히 자리한 한국효문화진흥원은 나의 뿌리 찾기로 시작한 여행을 효라는 최종 목적지로 이끄는 마침표 같은 곳이다. 특히 5개 전시실을 갖춘 효문화체험관은 체험형 전시물로 꾸며 아이들도 효의 의미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링컨, 나폴레옹, 정조, 이순신 등 위인과 관련된 효 이야기, 아버지를 지게에 모시고 금강산에 오른 이군익 선생 이야기, 조선 철종 때 효자 도시복 이야기는 아이들과 찬찬히 읽어볼 만하다. '효 나눔실'에는 녹내장·백내장 안경과 특수 복장을 착용하고 노화를 체험하는 시설도 있다. 아이들과 나선 봄나들이에 놀이동산이 빠지면 섭섭하다. '오!월드'는 중부권 이남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 테마공원이다. 후룸라이드와 슈퍼바이킹 같은 놀이 기구, 호랑이와 재규어 등 맹수가 있는 주랜드, 버스를 타고 아프리카 밀림을 체험하는 아프리카사파리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주랜드에서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동물 먹이주기를 진행한다. 먹이 앞에서 본능을 드러내는 맹수의 모습이 제법 볼만하다. 놀이기구를 타고 육상동물을 만난 뒤에는 물속에 사는 친구들을 만날 차례다. 대전아쿠아리움은 방공호로 활용하던 대전 도심의 천연 동굴을 수족관으로 만들었다. 한국관, 아시아관, 아마존관 등 다양한 테마로 꾸민 수족관에 물범과 MBU복어, 김나르쿠스 같은 희귀한 물고기가 있다. 최대 5m까지 자라는 웰스메기와 온몸이 눈처럼 하얀 알비노 샴악어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여행의 마무리는 역사적인 인물과 관련된 곳이면 더할 나위 없을 듯싶다. 단재 신채호 선생 고향이 대전 중구 어남동이다. 마침 한국족보박물관 기획전시실의 '독립운동가 성씨별 인물 21인'에서 선생에 대해 접했으니, 아이들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단재 선생은 열아홉 살에 성균관에 입학해 스물여섯에 성균관 박사가 됐으며 을사늑약 후에는 조선의 독립을 위해 계몽운동과 언론 활동에 헌신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에 선생이 여덟살 때까지 살던 집을 복원했다. 안채와 곳간채, 선생의 동상을 전시해 놓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3-17 17:39:42[파이낸셜뉴스] 외로움은 '호모 사피엔스'만 느끼는 게 아니다. 동물이 외로움을 느끼면, 자해를 하기도 한다.캐나다의 한 해양수족관에서 40년 넘게 홀로 살아 온 ‘외로운’ 범고래가 자해하는 듯한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한 해양공원에 사는 ‘키스카’라는 이름을 가진 범고래가 수족관 벽에 스스로 몸을 부딪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지 내 해양공원인 마린랜드에서 해양 포유류 관리사로 일했던 필 데머스가 ‘내부고발’을 위해 지난 4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범고래 키스카가 물속을 비정상적으로 떠다니며 수족관 벽에 스스로 머리를 부딪치는 모습이 담겼다. 필 데머스는 영상을 본인의 트위터에 공유하며 “해양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범고래 키스카가 벽에 머리를 찧는 것을 관찰했다”며 “이 잔인함은 끝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키스카는 암컷 범고래로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태어난 뒤 지난 1979년 사람들에게 포획돼 수족관으로 팔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40년 이상을 수족관에 갇혀 지내야 했던 키스카는 새끼 5마리를 출산하기도 했으나 안타깝게도 5마리 모두가 어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키스카는 10년 넘게 수족관에 홀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범고래는 사회성이 강한 동물로 야생에서 여러 세대의 가족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살아간다. 전문가들은 고립된 키스카의 환경이 야생에서 경험해야 할 범고래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모두 박탈당한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키스카가 물이 넘쳐 흐를 정도의 세기로 수족관 벽에 머리를 내던지는 모습에 전문가들도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자해를 의심했다. 키스카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되며 해양공원 마린랜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세졌다. 동물보호단체(PETA)는 “마린랜드가 범고래 키스카를 신체적·정신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환경에 가둬두고 있으며 이는 동물보호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9-14 07:13:51앞으로 돌고래를 포함한 고래 사육·전시·관람이 전면 금지된다. 수족관 체험행사로 이뤄지던 돌고래나 벨루가 등에 올라타는 일도 금지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21일 해양동물 학대를 방지하고 안전한 수족관 환경을 만드는 내용의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2021∼2025년)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우선 동물원·수족관법(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기존 수족관 등록제를 허가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수족관과 동물원을 유형별·규모별 특징에 따라 나누고, 개체수 규제도 도입한다. 예를 들어 대형수족관은 1만㎡ 이상으로 200종, 1만개체 이상 보유할 수 있다. 중소형수족관은 1만㎡ 미만, 200종, 1만개체 미만만 보유할 수 있다. 환경부는 수족관 전시생물 서식환경 개선, 해양포유류 폐사문제 해결 등 동물복지 향상 및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이번 종합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 운영 중인 수족관은 23개소(민간 15곳, 공공 8곳)다. 해수부는 기존 수족관의 경우 사육사 등 아쿠아리스트 비중이 80%가량으로 수의사(5%), 수산질병관리사(2.4%) 등 전문인력 비중이 낮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고래류 등 보호생물의 서식환경, 가이드라인 미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물다양성 보존, 수족관 내 안전사고 대응능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해수부는 4대 추진전략으로 △동물복지 및 서식환경 개선 △관리·지원체계 개선 및 민관협력 강화 △해양생물 보전·연구 기능 강화 △안전 및 공중보건 확보 등을 추진해 나간다. 특히 가이드라인이 미비해 동물학대 논란을 불러왔던 체험행사 등에 대한 관련법 개정을 통해 구체적 금지사안과 벌칙도 명시할 예정이다. 또 신규 수족관의 고래류 사육·전시·관람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법률 개정안에 포함, 오는 2022년부터 시행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1-01-21 17:2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