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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총파업 이모저모] 지점장도 창구서 접대


○…금융계 총파업이 진행된 11일 오후 늦게 정부와 노조간의 막바지 협상이 가까스로 타결되자 각 은행 직원들과 시민들은 “파업 하루 만에 대타협을 이뤄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

이에 앞서 전국 대부분의 은행들은 금융계 총파업으로 노조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업무에 다소 차질을 빚었으나 퇴직자 등 대체인력으로 충원해 큰 혼란은 없었다.

○…강원도내에서는 조흥은행과 한빛은행의 일부 노조원들만 동참,고객들의 큰 불편은 없었다.

조흥은행 강원지역본부의 경우 노조원 430명 가운데 200여명이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했으나 임시직 등 비노조원들을 동원,창구업무를 보고 있다.

또 한빛은행 춘천지점의 경우 노조원 18명이 자리를 비워 10명의 직원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은행 춘천지점 노조원들은 서울집회에 참석한 뒤 이날 아침 출근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으며,국민은행 춘천지점은 노조원 2명만 파업에 동참해 별다른 불편을 겪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보다 농협 의존도가 높은 태백 등 농촌지역에서는 파업과 관련,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원주와 속초지역 은행에서도 노조원들이 파업에 불참해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은행을 비롯한 한빛,조흥,국민은행 등 모두 9개 은행 334개지점 소속 근로자 2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경우 본점과 190개 지점 소속 전체 직원 3114명 가운데 126명이 지난 10일 오후 각 지점별 분회장들을 통해 집단 휴가원을 제출한 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

조흥은행도 대구·경북지역 22개 지점 종업원 35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파업에 참가.

이에따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한빛,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을 포함해 모두 18개은행의 449개 지점 소속 근로자 7193명 가운데 297명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이가운데 상당수가 연세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것으로 추계됐다.

한편 대구은행은 이날 업무가 개시된 오전 9시 30분께부터 본점과 지점 별로 직원들의 출근 현황을 파악하느라 한때 소동을 빚었으며 출근을 하지 않은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비상연락망을 통해 업무복귀를 요청하기도 했다. <대구=김대벽>

○…조흥은행 충북본부 영업부 및 각 지점과 한빛은행,외환은행 청주지점 등에는 큰 혼잡이 일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평소와 비슷한 고객이 찾아 평온한 분위기.

은행측은 노조원들이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이날 오전 차장급 이상 비노조원 및계약직 직원 250여명을 충북본부 영업부 지점(청주시 상당구 영동) 및 도내 32개지점에 긴급 배치,입·출금 등의 업무를 처리토록 하고 있으나 외환·당좌·여수신 업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은행 영업부 지점 현관 앞에는 ‘파업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모든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란 안내 문구가 게재되기도 했다.

은행 관계자는 “파업이 예고되고 노조원 상당수가 파업에 불참,현재까지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당좌·외환·여신 업무가 마비돼 기업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충남지역 시중은행 중 외환, 서울, 조흥은행 등 일부 은행 노조원이 출근을 하지않아 오후 들어 고객이 몰리면서 업무에 다소 차질을 빚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외환은행 둔산동지점의 경우 노조원 8명이 상경, 계약직과 간부직 9명이 환전, 송금 등 외환업무를 보았으나 신용장 개설, 수출입업무 등은 손을 쓰지 못했다.

서구 둔산동 조흥은행도 노조원 15명이 상경, 계약직, 간부직 등 직원 17명이 영업을 했으며 중구 선화동 서울은행 대전 중앙지점 역시 평소 인원의 절반 가량만 영업, 오후가 되면서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구 둔산동 한빛은행 대전지점은 직원 28명 중 17명만이 정상 출근해 근무했으며 창구직원도 10명 중 5명만이 일을 해 은행업무가 원활하지 못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기업여신 부문과 신규대출은 인원 부족으로 불가능했다”라며 “오후가 되면서 고객들이 늘어 다소 혼잡을 빚었다”고 말했다.【대전=김재규】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한빛은행 남천동지점의 경우 이날 오전 창구직원 3명만 남아 기본 입·출금등 업무만 보고 있으며 기업대출이나 당좌업무,어음·수표 추심 등의 업무를 맡은 직원 전체 직원 8명 가운데 3명이 파업에 참가한 경남은행 남천동지점은 각 업무를 담당한 직원 1명씩 남아 정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남천동지점도 전 직원이 정상근무를 하고 있어 은행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부산은행 해운대 중동지점은 전체직원 18명중 조합원 8명이 집회참가차 상경,지점장과 차장 등 간부사원과 계약직 7명,조합원 3명이 창구업무에 임해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고 창구수요가 늘어날 경우 고객 불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 중구 중앙동 부산우체국에는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뭉칫돈이 입급되는 어부지리를 얻기도.

우체국 창구직원은 “고객은 평소와 비슷하지만 어제부터 천만원대의 뭉칫돈이 입금되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파업관계로 안정적인 우체국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

우체국은 또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금자보호법 적용대상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기도. <부산=윤정규>

○…울산은 이 지역 20개 시중은행 가운데 조흥,한빛,외환,경남,부산은행 등10개 은행의 노조원 340여명이 이날 휴가원을 내고 파업에 동참했으나 이들 은행 모두 파업불참 노조원과 비노조원,전직 행원들을 동원해 오전 9시30분 일제히 점포문을 열었다.

오전 일찍 은행을 찾는 고객들도 많지 않아 점포마다 입출금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울산시금고인 경남은행은 집행부를 포함한 노조원 일부만 파업해 지역의 37개지점(출장소포함)이 모두 정상영업하며 주택은행 7개 지점과 외환은행 6개 지점도 정상영업 중.<울산=김정호>

○…광주는 한빛은행 광주 금남로 지점만 조합원 모두가 파업에 참여,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날 부분파업에 들어간 조흥, 서울, 외환은행과 사실상 파업에 불참한 광주은행을 비롯해 주택, 국민은행, 농협 등은 많은 직원들이 정상 출근해 영업을 했지만 한빛은행 이 지점만 조합원 27명 모두가 파업에 참여, 출근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 지점은 지점장을 비롯해 차장 2명과 퇴직직원 2명, 임시직 1명 등 모두 8명이 창구를 지키며 예금 입·출금 업무를 했으나 대출을 비롯한 외환업무 등은 손도 못댔다.

이밖에 조흥과 서울, 외환은행 지점들도 50∼80%의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 퇴직직원과 임시직 등으로 업무를 했지만 직원 1∼2명만 배치된 외환과 당좌 등의 부서에서는 업무가 지연돼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광주=채희정】

○… 제주은행 노조가 사실상 파업을 철회. 제주은행 임원들은 11일 오전 11시 30분께 파업중인 노조 집행부와 접촉한 끝에 “도민주 은행으로서 도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노조간부 19명을 제외한 나머지 조합원 334명은 전원 업무에 복귀시키는 데 합의.

이에따라 파업에 동참했던 조합원들은 업무에 복귀했고 금융노조의 연세대 교정집회 등에 참여하려고 상경했던 노조원 53명은 이날 오후 2시20분 항공편으로 귀향,곧 바로 업무를 수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