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소비심리 급랭…통계청 9월 소비자전망조사


경기상승세 둔화와 고유가,대우사태 등에 따른 증시침체 등으로 가계 소비심리마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특히 6개월 뒤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는 급랭해 내년 상반기 이후 업계의 심각한 내수침체가 우려된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뒤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0.9로 전달(102.2)보다 급락,금융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12월(86.7)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다.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이면 앞으로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가 많은 것을 나타내고 100미만이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가 많다는 뜻으로 앞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을 예고한다.

경기에 대한 기대는 77.6으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엄청나게깊어졌다. 가계생활에 대한 기대는 94.4로 앞으로 경기가 호전되거나 생활형편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계층별로는 월수 300만원이상의 경우 소비자기대지수가 95.6을 기록한 반면, 월수 150만원 미만은 89.9, 100만원 미만은 89.0으로 저소득 서민계층이 향후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른바 양극화현상의 방증이다.

또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80으로 98년 11월(68.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 4월 101.2에서 5월 97.6으로 100이하로 떨어진 후 6월 98.9, 7월 98, 8월 96.4에 이어 5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우사태,고유가 등으로 인한 위기의식과 경기양극화에 따른 심리적 불안으로 가계가 실물경기가 위축되는 것으로 비관적으로 인식해 소비를 줄이려는 데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소비자기대지수마저 100이하로 떨어져 소비심리 위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