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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예보채로 투자 눈길


최근 금리불안으로 주식과 국고채 및 회사채의 투자매력이 떨어지면서 생명보험회사들이 예보채쪽으로 투자의 눈길을 돌리고 있다.

1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혼조양상을 보이고 국고채 지표금리도 연 6%대에서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마땅한 자산운용처를 찾지 못한 생보사들이 예보채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생보사들은 예보채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등 주요 딜링채권에 비해 변동폭이 작다는 점과 절대금리가 높다는 점, 부도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이같이 투자행태를 바꾸고 있다. 예컨대 지난 9일의 최종 호가 수익률을 보면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의 유통수익률은 연 6.50%와 연 7.25%였던 반면 예보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연 7.35%와 연 7.70%로 국고채에 비해 예보채의 금리가 아직은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금리 하향가능성, 즉 채권값 상승기회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관련,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 9%대에서 1조원 규모의 예보채를 매입한 이후 최근 금리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자 추가 매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지난달말부터 2000억원 규모의 예보채를 사들였으며 SK생명은 지난 3월 투자매력이 떨어진 회사채 대신 예보채 3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생보사들은 이달들어 예보채 5년물 유통수익률이 0.37%포인트나 상승, 이 채권을 사들인 보험사들의 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만기까지 보유할 목적으로 매입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생보사의 한 채권운용담당자는 “그동안 예보채와 국고채간 금리격차가 1.2%포인트 정도 차이를 보이는 등 저평가돼 있어 투자매력이 있었다”며 “채권시장 움직임에 따라 매수시점이 오면 예보채 매수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