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을 위한 민주당내 잠룡들의 대권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미 대권도전을 선언했거나 출마를 준비중인 민주당내 대선주자들은 이인제 한화갑 노무현 김중권 김근태 상임고문 등이다.
이중 대중적인 지명도와 여론조사 지지율 등에 있어서 이인제(IJ) 고문이 다른 주자들에 비해 앞서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고문측은 지난 97년 15대때 이미 한차례 대선을 치러본 경험이 있어 조직이나 노하우에서도 단연 앞서고 있다. 이고문측은 그러나 외곽조직의 외연을 더이상 확대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내년 전당대회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어차피 선거는 당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현재 ‘IJ대통령 만들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핵심 참모그룹인 전·현직 의원들, 싱크탱크 그룹인 자문교수단, 여의도 정우빌딩의 실무보좌팀, 그리고 이인제 마니아들로 구성된 21세기산악회 등 사조직으로 나눠볼 수 있다.
◇IJ를 돕는 전·현직 의원들=크게 세부류로 구분된다. 지난 97년 15대 대선 때 함께 고생했던 ‘국민신당파’, 지난해 4·13총선때 이고문의 지원을 받아 원내에 진입한 ‘16대총선 그룹’, 그리고 최근 당내 대권경쟁이 가열되면서 ‘대세론’을 쫓아 IJ지지를 선언한 ‘대세론자’ 등이다.
먼저 지난 97년 이고문과 함께 대선을 치른 ‘국민신당’ 출신 전현직 의원들은 곳곳에서 핵심 참모와 친위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97년 이고문과 함께 신한국당을 탈당한 뒤 국민신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거나 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일선에서 ‘IJ대통령만들기’에 뛰었던 사람들이다. 원내에서는 3선의 이용삼, 재선의 원유철 송영진, 초선의 이희규 홍재형 이근진 유재규 의원이 이들이다. 당시 국민신당 총재직을 맡았던 이만섭 국회의장도 든든한 후원자다. 원외에선 장을병 전 민주당 최고위원, 박범진 김운환 서석재 전의원들도 ‘국민신당’ 출신으로 외곽에서 이고문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고문의 고교(경복고) 선배인 박범진 전의원은 마포에서 개인사무실을 운영하며 외곽 실무총책을 맡고 있으며 김운환 서석재 전의원도 영남권 세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번째 그룹은 지난해 4·13총선 때 이고문의 직·간접적인 후원으로 배지를 단 뒤 IJ계보에 합류한 인사들로 강성구 곽치영 김윤식 남궁석 문석호 박병석 박용호 송석찬 송훈석 심규섭 전용학 정장선 최용규 의원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경기와 충청, 강원지역 의원들로 4·13총선 당시 선대본부장이었던 이고문의 각별한 지원을 받았었다. 당시 이고문은 자민련 공천에서 떨어진 전용학 의원을 영입해 선거운동기간동안 무려 7번씩이나 천안에 내려가는 정성을 쏟을 정도였다고 한다. 세번째 그룹은 내년 경선에서 결국 이고문이 민주당 대권후보로 선출돼야 한다는 ‘대세론자’들로 동교동계 구파의 안동선 이훈평 조재환 의원과 사무총장을 지낸 김명섭 의원, 김효석 박병윤 박종우 장성원 장정언 장태완 최영희 의원 등이다.
이고문측이 밝힌 당내 IJ지지 현역의원만해도 40명선으로 대선주자들 가운데 가장 막강한 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중 장성원 의원이 기획총괄, 이용삼 의원이 조직, 전용학 의원이 공보 역할을 맡고 있으며 원유철 이희규 의원은 ‘올코트 프레싱’으로 계보관리에 나서고 있다. 의원회관에는 또 이희규 의원의 박명률 보좌관을 주축으로 한 국민신당파 출신 16명의 보좌관들이 IJ계 의원들의 대소사를 챙기며 행동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80여명의 원외 지구당 위원장도 이고문을 지지한 상태라고 이고문측은 주장하고 있다.
◇자문교수단=이고문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자문 교수단으로는 김광두 서강대 교수가 이끌고 있는 ‘21세기 국가경쟁력연구회’와 노하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주도하고 있는 ‘지식비전 포럼’을 들 수 있다. 이들 자문교수단은 이고문과 수시로 세미나와 토론회를 갖고 정책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서울대 최상철(환경대학원장) 김태유(자원공학), 연세대 서승환(경제학), 성균관대 석민수(전자공학), 홍익대 이재선(경제학), 건국대 이성복 (행정학) 황주홍(정치학), 동국대 심익섭(행정학) 이원부(경영정보), 한양대 정진곤(교육학), 중경회 멤버인 경희대 이선(경제학), 한성대 이성우(정책학), 경기대 김익식 (행정학), 상지대 정구용(축산학) 황신준(경제학), 한남대 김연철(정치학) 교수와 박경산 박사(미국정치) 등이다. ‘21세기연구회’는 주로 이고문의 경제정책자문그룹으로 매주 1∼2회씩 미팅을 갖고 주요 국가현안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고문이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 지표 500여개를 암기하고 다질 정도로 경제분야에 정통하게 된 것도 이 연구회의 도움이 컸다는 후문이다.
또 지난 95년 이고문의 경기지사 시절 정책자문 교수들이 주축이 돼 현재는 교수와 박사급 연구위원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지식비전포럼’도 월 1∼2회 이고문을 초청,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과의 토론회를 주선하고 있다.
이 두모임은 공동으로 오는 27일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고문을 초청, ‘미래로 가는 정치’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연말로 연기, 이고문의 첫 자서전 출판기념회와 함께 이고문의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는 이벤트를 추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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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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