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지나친 주택담보 위주 가계대출 경쟁이 저금리 기조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시중금리 상승세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한은은 24일 ‘2001년중 은행 금리동향의 특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경제주체들이 은행 여수신금리가 상승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특히 가계대출의 심사와 관리 강화를 통해 부실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지난 2000년말 5.95%였던 은행 수신금리는 지난해 말 3.98%로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수신금리가 상승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2000년말 6.82%에서 지난해 10월 4.58%로 대폭 하락했다가 지난해 연말에는 4.63%로 상승반전했다.
한은은 정기예금 금리의 상승 반전이 은행들의 지나친 주택담보 대출 경쟁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예금은 단기화되는 추세속에서 은행들이 주로 3년 이상의 장기 대출이 이뤄지는 주택담보 대출에 주력하다 보니 예금과 대출간 만기불일치 현상이 빚어졌다는 것이 한은측의 설명이다.이 때문에 은행들이 장기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는 과정에서 정기 예금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또 금리 민감도를 나타내는 은행 여수신 금리와 시장금리간의 상관관계도 지난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각종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가계와 기업부문의 부실발생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최근들어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외환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0.81%에서 지난달 말에는 1.35%로 상승했고, 기업 한미 한빛 신한 조흥 등 각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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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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