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권력형 비리의혹과 관련,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를 촉구하자 청와대와 민주당은 이를 ‘국정마비 기도’로 규정하는 등 강력 반발, 극심한 대치정국이 형성되고 있다.
청와대는 먼저 “선거만을 의식한 정략적 회견” “대통령 흔들기”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도 “한나라당이 정치적 공세에만 급급해 민주당과 청와대만 몰아치면 어떤 의미에선 검찰이 중립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것 아니냐”며 검찰의 공정수사를 촉구했다.
◇청와대,선거의식 음해주장 유감=청와대 박선숙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서대표의 회견은 경제와 월드컵 등 산적한 국정과제를 완전히 외면하고 오로지 선거만을 의식한 정략적 회견”이라면서 “아무리 선거와 정치가 중요하다고 해도 공당의 대표가 국가원수에 대해 이런 음해성 주장을 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박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은 경제와 월드컵에 힘을 모아달라는 국민적 요구를 더이상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정치적 목적에 의해 부적절한 정치공세가 재발되지 않도록 다시 한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조순용 정무수석도 “당 대표의 기자회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면서 “월드컵 등 국가적 과제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정쟁 중단을 제의한 대통령의 충정을 이런 식으로 흔들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노무현, 한나라당도 수사해야=노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 인사말을 통해 “이회창 후보 주변에 금품수수 의혹이 나오고 있고 (최규선씨가)이후보 주변인물들과 수많은 접촉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한점 의혹 없이 수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보는 “검찰수사에 대한 우려와 경고가 있다”면서 “최규선씨를 비난한 글이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삭제된 점 등이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한나라당이 꼬리를 감추더라도 끝까지 여야 할 것 없이 공정수사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후보측의 이같은 발언은 ‘최규선 게이트’ 이후 노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이번 6·13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너무 한쪽만 몰아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불만의 표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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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kim@fnnews.com 김승중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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