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3일 이후 외국인들은 지수선물시장에서 누적순매도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반면 지수옵션시장에서는 콜옵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23일 이후 지수선물에서 누적순매도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지난해 연말 2516계약에서 지난 7일에는 1만8000계약에 육박한 후 지속적으로 1만계약을 웃돌고 있다.
반면 지수옵션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 10∼14일 3일 연속 콜옵션을 순매수한 후 15일 이익실현에 나섰지만 여전히 20만계약가량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특히 외가격대인 행사가격 90짜리 콜옵션을 집중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풋옵션 누적순매수규모는 3000계약가량에 불과하다. 이같은 포지션은 시장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현상이다.
이에 대해 지승훈 대투증권 과장은 “선물시장의 누적순매도 포지션과 연계해 생각해 보면 콜옵션 순매수는 일종의 헤지전략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국내증시의 의외의 반등을 대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대만 증시가 지난 연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외시 국내증시의 상승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지과장은 “대만 증시가 지난해 7월말 수준까지 상승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단순 계산시 종합주가지수는 730∼750포인트까지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외국인의 지수선물 누적 순매도와 외가격 콜옵션 매수 의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국내증시의 의외의 반등에 대비한 포지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원종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외국인들의 지수선물·옵션 포지션이 불확실성에 휩싸인 증시에서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라고 분석했다.
이연구원은 “외국인들의 현 포지션은 시장 하락이 지속될 경우 선물매도로 거두는 수익이 만기가 4주 이상 남아있는 콜옵션 매수 손실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불확실성 해소시에 따른 급반등장에서도 현재 33%에 불과한 콜옵션 내재변동성 폭증과 맞물려 외국인들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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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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