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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볼만한 비디오] “분위기 따라 입맛대로”


올해 설 연휴는 주말과 겹쳐 예년에 비해 짧다. 그런만큼 오히려 귀성을 포기하는 가정도 적지 않을 듯하다. 신작 영화를 중심으로 안방극장에서 볼만한 비디오를 장르별로 소개한다.

◇애니메이션=‘공룡시대8’은 ‘아이스 에이지’의 공룡 버전. 빙하기가 닥치자 공룡 가족이 위험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다의 전설 장보고’는 동아시아 해상권을 주름잡은 신라장군 장보고의 전기물. 현재 대여순위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외계괴물 스티치가 하와이 소녀 릴로와 우정을 엮어나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스티치’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TV시리즈물 ‘우당탕탕 괴짜가족’과 ‘엄지공주:세계명작만화’도 대여점에서 애니메이션 팬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청소년=정초신 감독의 ‘몽정기’는 남자 중학생들의 성적 호기심을 코믹하게 풀어내 박스오피스 2주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던 작품.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는 참패한 ‘남자, 태어나다’는 외딴 섬 고교생 3명이 대학에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렸다. 일본 여고생의 원조교제를 다룬 ‘바운스’는 민감한 소재를 담았으면서도 청소년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그려내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스릴러물 ‘위험한 유혹’은 ‘위험한 정사’의 고교생판으로 청소년들에게도 유해하지 않다.

◇코미디=최신작 코미디 가운데서는 송강호·김혜수 주연의 ‘YMCA 야구단’이 가장 눈에 띈다. 첩보물 패러디 시리즈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도 설 연휴를 앞두고 출시돼 영화팬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비디오 대여순위 정상을 질주하고 있는 ‘가문의 영광’과 함께 샤론 스톤 주연의 ‘뮤즈’,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 디즈’, 황당한 코믹액션 ‘퓨전 쿵푸’, 로빈 튜니 주연의 이색영화 ‘체리쉬’ 등도 온가족이 함께 즐길만하다.

◇가족=‘어바웃 어 보이’는 바람둥이 역할에 딱 어울리는 휴 그랜트가 미망인을 꼬셔 가볍게 놀아보려다가 당돌한 꼬마에게 호되게 당하는 줄거리. 연기파 배우 숀 펜의 바보 연기와 아역배우 다코다 패닝의 깜찍한 용모가 돋보이는 ‘아이 엠 샘’도 놓칠 수 없다. 기타노 다케시 주연의 ‘기쿠지로의 여름’과 외할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게 하는 ‘집으로…’도 아직까지 비디오 대여점에서 인기리에 대여되고 있다.

◇액션=현재 비디오점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는 액션물 가운데서는 지난해 극장가를 주름잡은 할리우드 대작들이 즐비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톰 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대형 거미의 공포를 그린 ‘프릭스’, 벤 애플렉·모건 프리먼 주연의 ‘썸 오브 올 피어스’, 만능 스포츠맨들의 강도 행각을 담은 ‘스틸’, 하늘을 나는 익룡과의 한판대결을 그린 ‘레인 오브 파이어’ 등이 대표적이다.
X세대 첩보원을 내세운 빈 디젤 주연의 ‘트리플X’도 신나는 액션 장면을 선사한다.

◇성인=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영화들도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두 차례의 ‘제한상영가’ 등급 결정으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죽어도 좋아’를 비롯해 파격적인 동성애 장면으로 논란을 빚은 ‘로드 무비’, 독립영화계 신예감독들의 ‘발칙한’ 성적 상상력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 ‘사자성어(四者性語)’, 김윤진의 전라 연기로 화제를 모은 ‘밀애’, 레즈비언 커플과 한 남자의 동거 이야기 그린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등이 출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