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억만장자 사업가 선제이 카푸르가 폴로 경기 도중 벌을 삼켜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사망했다. 출처=뉴욕포스트, X
[파이낸셜뉴스] 인도 출신 억만장자 사업가가 운동 중 벌을 삼킨 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18일 포브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소나 콤스타의 순제이 카푸르 회장(53)이 영국에서 열린 폴로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카푸르는 인도 자동차 부품 대기업 소나 콤스타의 회장이다. 추정 재산이 12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영국 윌리엄 왕세자의 오랜 친구로도 알려져 있다.
그가 회장으로 있던 소나 콤스타 측은 성명을 통해 "그의 비전과 헌신이 회사의 정체성과 성공을 이끌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카푸르는 영국에서 폴로 경기를 하던 중 벌을 삼켰고, 이로 인해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났다. 심장마비를 일으킨 그는 결국 사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입안에서 벌에 쏘인 뒤 아나필락시스 쇼크(급성 알레르기 반응)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보도했다.
1971년 10월 15일 태어난 카푸르는 영국 버킹엄대에서 경영학 학위를 취득한 뒤 2015년 부친 수린더 카푸르로부터 소나 콤스타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카푸르는 사망 당시 순자산 12억 달러(약 1조6330억원)로 세계 부호 순위 2703위를 기록했다.
인도 구루그람에 본사를 둔 소나 콤스타는 인도, 중국, 멕시코, 세르비아, 미국 등지에 총 12개의 생산 시설과 5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회사의 실적도 급성장했다. 2025년 3월 회계 보고서에 따르면, 소나 콤스타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약 4억1200만 달러(약 5633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약 36% 매출이 전기차 부품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사망에 이를 수도
벌에 쏘이면 벌독에 의해 가렵고 부풀어 오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보통은 물린 부위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통증, 가려움 등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반면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벌에 쏘이면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위경련, 자궁수축, 설사 증상 등 전신 반응이 발생하기도 하며, 인두·후두나 기도 위쪽이 심하게 부으면서 쇼크가 발생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이를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치료 후에도 정신적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오면 혈액순환계에 이상이 생겨 정신적 흥분 상태에 빠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져 쌕쌕거리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이와 함께 두드러기, 복부 경련,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허탈, 경련이 나타난다.
이는 응급상황에 해당하므로, 곧바로 병원에서 빠른 처치를 받아야 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벌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에 근무하는 소방관이나 양봉업자, 과거 벌에 쏘인 후 조금이라도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사람이 벌 서식 위험이 있는 야외에 방문할 경우에는 가까운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벌독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야외활동을 할 때 밝은색 옷 피하기, 향기 나는 화장품 자제, 음료나 음식 뚜껑 닫아두기, 쓰레기는 밀폐 용기 보관해야 한다. 또한 긴팔과 긴바지 착용으로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벌이 다가왔을 때는 급작스럽게 움직이며 피하기 보다는 천천히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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