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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 1주일 앞으로] 호남표·투표율이 당락 분수령될듯


노무현 정부 들어 첫 선거인 ‘4·24 재보선’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8일 후보등록 이후 시작된 선거전이 이제 반환점을 돌아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선거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서울 양천을, 경기 고양갑, 경기 의정부 등 3곳이다. 이들 3개 지역의 판세와 각당의 선거운동 전략 등을 중간점검해 본다.

◇양천을, 민·한 후보 서로 우세 장담=민주당 양재호 후보와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후보측은 초대 민선 구청장을 역임했고, 당시 구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점을 들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유권자 구성에서도 호남과 충청지역 출신이 50∼60%에 달하고 있다며 우세를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백중세라고 보고 총력전에 들어갔다. 오후보측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3만5000표를 얻었는데 그동안 지역구를 잘 관리했기 때문에 충분히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보는 “집권 초기부터 불안과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정권에 대한 ‘견제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덕양갑, 한나라·개혁당 후보간 접전=한나라당 이국헌 후보와 개혁당 유시민 후보간에 접전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지역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측은 “덕양갑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복합 영농지역으로 지역연고가 없는 유후보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50∼60대 장년층이 유후보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이들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느슨해진 호남표 공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개혁당은 후보 등록전 유후보가 이후보를 크게 앞서다가 민주당 후보 불출마와 ‘호남소외론’이 맞물려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앞서고 있다며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개혁당 관계자는 “20∼30대 젊은층과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호남출신 유권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투표율이 승패 분수령=학교재단 이사장간에 벌어지는 싸움이 볼만하다.

민주당은 강성종 후보가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보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홍문종 후보가 백중우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선거 관심이 저조해 투표율이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게 선거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신흥학원 이사장인 강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출마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 개혁의 중심에 서도록 해달라”고 ‘개혁후보론’을 강조하면서 젊은층 유권자를 적극 공략중이다.

경민학원 이사장인 홍후보는 “이번 보선과 내년 총선에서 3선으로 당선시켜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인물로 만들어 달라”면서 주한미군부대 이전 논란이 지역경제와 국가안보에 미칠 악영향을 강조하며 ‘안보정당 후보’임을 적극 홍보중이다.

여기에 개혁당 허인규 후보, 민주노동당 목영대 후보, 무소속 신동명 후보도 양강구도를 허물기 위해 표밭을 부지런히 누비고 있다.

/ jinulee@fnnews.com 이진우 조한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