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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약이야기-휴가철 비상약] 휴양지 모기약·진통제는 필수


휴가철에 비상약을 준비하지 않아 종종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일상을 벗어난다는 자체가 기쁨이다 보니 비상약 챙길 겨를이 없는 탓이다.

하지만 산과 강 바다 등 휴가지는 항상 위험이 도사린다는 점에서 휴가철 비상약은 때로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휴양지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적은 바로 모기 등의 곤총이나 벌레다.

자칫 일본 뇌염모기에라도 물리게 되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는 위험할 수 있다. 일본뇌염은 특수한 치료법이 없고 단지 대증요법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초음파 모기퇴치기나 바르는 모기약 등을 준비하면 안심할 수 있다. 이런 약들은 각종 곤충의 접근을 막는데도 효과적이다.

만일 벌에 쏘였다면 얼음찜질도 좋지만 암모니아수나 우유 등을 바르면 쉽게 치유할 수 있다.

휴가지는 유동인구가 많아 자칫 눈병이나 각종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를 대비해 간단한 점안제와 피부질환연고 1∼2종을 갖추면 좋다.

야외에서 급하게 음식을 먹다보면 체하거나 소화가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베아제 같은 간단한 소화제나 정로환같은 건위정장제, 또는 임시적으로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 등을 준비하면 응급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지사제는 식중독 등 감염성 질환일 때는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 설사를 멈추게 함으써 병균의 체외 배출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휴가지에서는 간혹 잠을 잘못 자거나 타박상 등을 입어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소염진통제로 응급조치를 하고 아픈 부위의 상태에 따라 사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여름철 휴가지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일사병과 비슷하지만 체온조절 중추가 마비된 것을 말하며 사망률이 70% 이상되는 무서운 병이다.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섭취해 줘야한다. 주로 염분을 함유한 스포츠 음료 등을 준비한다.


이밖에 외부 상처에 사용할 거즈나 1회용 밴드, 해열진통제, 소독약, 자외선 차단제도 기본 품목이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메디폼’이라는 습윤드레싱재는 상처난 부위를 흉터없이 아물게 하는 특징을 지녔다. 밴드처럼 간단하게 부착해 사용할 수 있고 샤워나 운동을 해도 잘 떨어지지 않아 안심할 수 있다.

호흡곤란이나 정신불안 증세 등에 대비해 우황청심환도 1∼2개쯤은 준비해 가자.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