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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 교통사고후 알수없는 통증, 경맥에 ‘어혈’이 쌓여 유발


얼마전 올해의 첫눈이 내린 이후 병원에 교통사고로 내원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일반적으로 한방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정확하게 검사상 소견이 잘 드러나지는 않아 정형외과 등을 전전하다가 통증으로 결국 한방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란 일반적으로 사고후 일정기간이 지난 다음 환자가 주관적으로 장애를 호소하거나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 및 외상 등에 대한 치료후에 나타나는 각종 후유증을 말한다.

교통사고는 심한 외부충격에 대한 인체의 방어작용으로 척추주변의 작은 지지근들이 이완하며 큰 근육인 운동근이 지지근 역할을 하려하기 때문에 신경의 소통상태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관절의 가동성이 떨어지는 등 주로 척추주변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디스크 손상에 의해 신경이 압박을 받을 경우에는 환자가 더욱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교통사고를 당하면 평균 6.5㎏의 무게를 지탱하는 목은 앞뒤로 심하게 흔들리고 이과정에서 목뼈 주위의 인대와 근육이 손상을 입게되며 경추사이로 나오는 척추신경이 압축을 받게돼 여러가지 불편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같은 경우, 드러날 수 있는 증상은 목이 뻣뻣해지고 눈이 아프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잠을 이루기 힘들게 된다. 때때로 귀가 멍하거나 기억력이 감퇴되며 만성피로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또 사고시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허리가 뻣뻣해지거나 다리의 여러곳에 통증이 오거나 한쪽 발이 시리거나 저린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낙상’ ‘타박’ ‘어혈’ 등의 범주에서 뭉친 혈액을 풀어주는 어혈의 제거를 목표로 경략의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손상된 신체의 균형을 회복해 통증을 없애준다.

어혈은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경맥의 내부에 쌓여 머무르는 것을 말한다. 이때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며 이같은 증상은 야간에 특히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혈을 풀지않고 단순히 근육과 인대만 치료하게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치료반응율도 떨어진다.

치료방법은 어혈을 풀기위한 한약, 침, 부항요법, 균형을 잃은 신체를 바로잡기 위한 추나치료 및 테이핑요법, 국소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환화기키기 위한 뜸요법, 인대 및 관절손상을 빠르게 회복시키기위한 봉약침 요법 등이 있다. 이외에 한의학적인 원리를 응용한 물리치료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 교통사고후유증 환자의 한방치료효과를 조사한 결과, 환자의 약 81%에서 만족할만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한방병원에서도 교통사고에 대한 보험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부분적인 증상만을 보고 치료하게 되면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또 다른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어혈을 풀어주고 전체적인 신체균형의 회복이라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