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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액결제선물환 거래 제한 파장] 달러 매수 외환시장 ‘출렁’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환투기를 막기 위해 차액결제선물환(NDF:Non-deliverable Foward)거래를 제한키로 하면서 15일 외환시장은 출렁거렸다. NDF제한은 우리정부가 환율시장에 공식적으로 개입, 원화절상을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NDF는 만기시 당초 약정한 환율에 의해 특정 통화를 인도 또는 인수하는 일반적인 선물환 거래와 달리 만기에 계약원금의 교환없이 약정환율과 만기시 현물환율인 지정환율간의 차액만큼만 거래당사자간에 지정통화로 결제하는 거래를 말한다.

◇NDF 왜 제한하나=정부가 국내 금융기관의 NDF 매입초과포지션을 제한하는 형식으로 시장개입에 나선 것은 원화절상을 노린 투기세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수출에 의존해야 하는 국내 경제상황을 감안, 원화가 절상될 경우 수출업체들이 타격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상현 한미은행 수석외환딜러는 “원화절상을 노린 투기세력이 국내에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조치로 원화의 급등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에도 외환시장에 개입, 환율방어에 나서 왔다. 지난해 원화환율이 주요국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중 외환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연말기준으로 전년말 대비 6.4원 상승한 달러당 1192.60원을 기록, 원화가치가 0.5% 절하됐다.

반면 유로화는 지난해 말 유로당 1.2612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20.3% 절상됐으며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 등도 20% 이상 미국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NDF 거래 급증=지난해 NDF 하루평균 거래 규모는 13억4000만달러로 등 매년 거래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평균 NDF거래 규모는 지난 2002년 6억7000만달러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하루평균 NDF거래 규모는 22억달러로 폭증했다. 이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액이 증가하면서 비거주자의 환리스크 헤지를 위한 거래가 증가한 데다 지난해 10월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비거주자의 손절매성 및 환차익을 회득하기 위한 거래가 늘어나 거래가 급증한 것이다.

◇원·달러 장중한 때 1192.5원까지 급등=15일 정부가 비거주자 환투기를 차단하기 위해 NDF거래를 규제한다고 발표하자 원·달러 환율이 오전 한때 1192.5원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가 1180.2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12.3원이나 급등한 것이다.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다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되찾았다. 정부의 개입선언에도 불구, 달러값을 떨어뜨리려는 시장의 압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