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대통령 탄핵안 가결-각당 반응] 우리 “쿠데타”, 2野 “의회 승리”


국회가 12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하자 열린우리당은 ‘쿠데타’라며 야권을 맹비난한 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의회의 승리’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법의 가면을 쓴 쿠데타”라며 “숫자의 힘으로 의회를 짓밟은 처사로 원천무효며, 원인무효다”라고 주장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도 “탄핵안 가결은 폭력투표, 공개투표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국민들과 함께 (노대통령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땅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5, 6공 군사독재의 후예 193명이 4000만 국민을 탄핵하고, 민주주의를 탄핵하고, 헌정사를 탄핵했다”며 맹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탄핵안 가결을 “의회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앞으로 국정불안을 우려하는 여론을 감안, 조속한 국정안정과 국론분열의 치유를 강조했다.

유용태 원내대표는 “다소 폭력적이었지만 의회주의와 민주주의의 승리이며 한마음 한뜻으로 오늘 헌정질서를 수호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부터는 정국수습과 헌정질서를 수호하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국민의 승리이자 의회민주주의의 승리”라면서 “이번 일이 헌법을 준수하고 법률을 지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의회와 국민을 우습게 본 당연한 결과”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대통령 직무대행 역할을 맡게된 고건 국무총리에게 원활한 국정수행을 당부하면서 협조를 약속했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오후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가진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오늘 오후 총리실을 예방해 ‘전폭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말을 하고 특히 챙겨야 할 것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정혼란과 부정부패에 물든 노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구국의 결단”이라면서 “앞으로 고총리는 차질 없이 국정을 수행해야 하며 한나라당은 국정혼란과 민생불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국정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서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