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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펀드 年10%대 고수익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의욕적으로 내놓은 해외펀드들이 연평균 10%대에 달하는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예금금리의 2∼3배 가까운 양호한 수익을 올린 것이다.

예상외 수익호조에 힘입어 은행들은 이달들어 앞다퉈 제2차 해외펀드 출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저금리기조 속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해외분산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거액자산가가 크게 늘어 은행들은 2차 해외펀드도 성황리에 판매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해외펀드 수익률 두자릿수 유지=국민은행이 지난해 9월 판매한 ‘프랭클린 하이일드펀드’는 연 17.54%(지난 12일기준)의 고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12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프랭클린 인컴펀드 역시 연 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6월 판매한 1년만기 해외뮤추얼펀드 3종도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우리은행의 ‘아멕스 이머징마켓펀드’는 11%, ‘피델리티 고수익채권펀드’는 1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뱅크원 미국중기채권펀드’만이 4%의 수익률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외환은행이 지난해 5월 내놓은 ‘슈로더이머징마켓’이 연평균 8.93%, 지난해 12월부터 판매한 ‘템플턴차이나펀드’는 연평균 62.17%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19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브릭스펀드’ 역시 지난 15일 기준 6.76%의 수익률을 올리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 앞다퉈 신규 해외펀드 출시=해외펀드들이 이처럼 큰 성과를 거두자 지난해 해외펀드를 판매하지 않았던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이 해외펀드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일부터 피델리티와 슈로더의 해외 뮤추얼펀드 5종을 선보였고 한미은행은 지난 3일 아시아채권시장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펀드와 선물환거래를 결합시킨 2년만기 ‘슈로더 아시안채권펀드’를 19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10일부터 브릭스(BRICs)형 해외뮤추얼펀드인 ‘피델리티 태평양펀드’와 ‘템플턴 차이나펀드’를, 우리은행은 지난 9일부터 ‘메릴린치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내놓고 있다.

김정도 국민은행 투신상품팀 과장은 “해외펀드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골고루 분산돼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데다 최근 국내증시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국내 자산가들이 해외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