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최근 프랑스 탐사단이 마르세유 해저에서 인양한 비행기 잔해의 제조번호가 ‘어린 왕자’의 작가로 2차대전 당시 정찰비행 중 실종된 앙투안느 드 생텍쥐페리가 조종했던 정찰기의 제조번호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산케이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탐사단의 활동을 추적해 온 일본인 생텍쥐페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로써 지난 1944년 지중해 상공에서 정찰비행 중 종적을 감춘 뒤 추락지점과 사망상황 등을 놓고 벌어졌던 구구한 논란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주장했다.
마르세유 남동쪽 해저에서 건져올린 잔해는 정찰기 왼쪽 착륙장치 등 기체의 총10% 달하는 50점으로 이 가운데 엔진 뚜껑에서 생텍쥐페리가 탑승했던 미국 록히드사의 ‘P-38’기의 것과 동일한 제조번호 ‘2734’가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프랑스 탐사단은 그간 정찰기가 발진했던 코르시카∼마르세유 동쪽에 이르는 항로 해저를 광범위하게 수색했으나 지난 98년 이번 엔진 뚜껑이 발견된 인근 바다에서 생텍쥐페리 아내의 은팔찌를 발견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00년에는 해저에서 생텍쥐페리가 조종한 정찰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항공기 잔해를 확인했으나 유족들의 반대로 인양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생텍쥐페리가 조종했던 정찰기가 독일의 포에 맞았거나 엔진고장으로 지중해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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