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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결제원장 공개선임 난항…노조 “한은 위한 요식행위”


금융결제원장 선임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86년 결제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실시하는 원장 공개모집이지만 한국은행 출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지적과 함께 결제원 노조가 반발하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30일 금융결제원 노조는 ‘원장공모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지 말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내고 보다 중량감 있는 인사의 원장 선임을 촉구했다.

노조측은 “이번 원장 공모에 한은에서 2명 이상의 후보가 입후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들은 조합에서 그토록 반대해왔던 함량미달의 인사들로 여전히 한은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상은 노조위원장은 “결제원이 퇴임을 앞둔 인사의 자리 마련이나, 한은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직원들의 정서에 반하는 인사가 선임될 경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직 한은 임원이 지원했다는 것은 결국 박승 한은총재의 낙점을 받았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는 공모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사원은행 대표와 학계 법조계 금융계 인사 등 5명으로 구성된 결제원장후보 추천위원회가 원장 후보를 접수한 결과 9명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원회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이번 주말께 원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