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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적립줄고 高배당…이익잉여금 0.7% 그치고 배당성향 41.6%로 높아져


국내은행의 자본 중에서 이익잉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0.7%에 불과하는 등 미국과 일본 은행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배당성향은 2001년 20.5%에서 지난해 41.6%로 크게 높아지는 등 외국인 주주들과 지주회사의 압력으로 높은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자기자본 및 자금조달구조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말 현재 은행의 총자금조달액(은행계정)중 무원가성 자금인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미국의 9.2%에 크게 낮았다.

특히 자본중에 이익의 내부유보를 통해 축적되는 이익잉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미국(4.2%)과 일본(1.2%)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에따라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되는 기본자본비율은 2001년말 7.70%에서 2002년말 7.16%, 2003년말 6.98% 등으로 떨어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3월말 현재 84.2%로 전년보다 5.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내 은행권의 배당성향은 지난 2001년 20.5%에서 2002년 28.0%, 2003년 41.6%로 크게 높아졌다.


한은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은행 자회사들이 자회사 이익을 지주회사에 이전하기 위해 고율의 배당을 실시한데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적정 수익실현을 위한 배당요구가 이어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초과한 은행들의 평균 배당률은 지난해 7.1%로 은행 전체 평균인 6.2%보다 0.9%포인트나 높았다.

한은은 개별은행의 배당성향을 해당 은행의 기본자본비율에 따라 차등화하도록 유도하고 경기변동에 따라 적립하는 동태적 충당금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