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돈을 써대고 있다.”
소득 증대와 고용 확대에 힘입어 미국인들의 소비가 3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지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5월 소비지출이 지난달보다 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1년 10월, 즉 9·11테러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
특히 4월 소비지출 증가율(0.2%)과 비교하면 5배나 오른 것으로 당초 0.8% 성장을 예상한 월가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개인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요한 경제변수다.
이처럼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개인소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개인소득은 지난달보다 0.6% 오른 것으로 나타나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소득에서 세금·연금 등을 뺀 실제 가용소득인 가처분소득 역시 지난달보다 0.6% 증가했다.
내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내로프 이코노미스트는 “100만명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소식 등을 접한 미국인들이 미친듯이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장기침체 사슬을 벗어던진 미국인들은 경기호황에 힘입어 더욱 소비에 치중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도 최근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적어도 2·4분기까지는 미국인들이 자신의 지갑을 여는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저널은 월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소득증대·소비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그리 크지 않을것”이라고 전했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5월 에너지 부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보다 0.5%, 물가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CPI는 지난달보다 0.2%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과 소비 증가분이 대부분 값이 크게 오른 ‘에너지 사들이기’에 집중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와초비아의 마크 비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치솟던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대부분 개인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향후 수주 동안 물가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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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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