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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증시 외국인자금 썰물


남미 최대 증권 시장인 브라질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상파울로 증시에서 지난 6월 한달간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은 1억8900만달러에 달해 13개월만에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산 주식은 총 18억8000만달러에 그친 반면 판 주식은 20억6800만달러에 이르렀다.

자산 운용이 212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좋은 실적을 낸 바 있는 보베스파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잇단 이탈로 올들어 7%나 추락했다.

베어링 어셋 매니지먼트의 얼밴 라손 애널리스트는 “수 개월 전부터 외국인들이 브라질 증시를 떠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증시 실적은 시장 기대를 밑돌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브라질을 떠나는 주요 원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있다.

개발 자금 대부분을 국채을 찍어서 충당해 온 브라질은 최근 미국이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자 부담은 국가재정을 압박할 것이고 이 결과 브라질 정부는 재정수지를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긴축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같은 전망이 향후 브라질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돈을 챙겨 브라질 증시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대하며 돈을 미국 금융시장으로 돌리는 것도 브라질 증시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금리가 올해 안에 최고 2.5%까지 단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라손 애널리스트는 “외부 여건을 뺀다면 브라질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며 “그러나 세계적인 시각에서 브라질을 바라보면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