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32·서울 강동구 길동)씨는 얼마 전 만기가 돌아온 돈 3000만원을 찾았다. 딱히 투자할 곳이 없어 일단 자신의 예금구좌에 넣어뒀다.
금리를 살펴가며 이것저것 알아봤지만 ‘이거다’ 싶은 게 없었다. 주식이나 사볼까했지만 이내 맘을 접었다. 초저금리 시대에 돈 맡길 곳이 마땅찮다. 재테크가 경쟁력인 요즘 ‘종잣돈’을 이자 몇푼 안되는 은행 예금에 고이 모셔둘 수는 없는 일이다.
최근 정기적금 금리는 사상 처음 3%대까지 곤두박질 친 상태다. 그러나 길은 있다. 발품과 손품을 조금만 팔면 괜찮은 상품들을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닛케이지수 연동 상품이 대표적이다. 잘 만하면 1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국내외 특정주식의 주가에 연동해 수익률을 계산하는 상품도 쓸만하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예금금리를 조금 더주는 특판상품에 서둘러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수연동 상품=올 들어 가장 관심을 끄는 지수연동 상품이 일본 주가지수에 연동하는 예금 또는 신탁상품이다. 일본의 경기회복 기운이 완연하고 앞으로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이미 여러 상품들이 선보여 인기리에 마감됐지만 은행들이 추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어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닛케이225) 연동 예금인 파워인덱스 6차 정기예금을 오는 9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300만원 이상이면 개인, 법인에 관계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예금 만기시 원금이 보장돼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닛케이지수 상승률에 따라 고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 정기예금KOSPI200(16호)’도 관심을 끄는 상품이다. 원금을 100% 보장하면서 주가지수(KOSPI200) 변동에 따라 최고 연 11.24%의 이자를 지급한다.
상품은 크게 2종류로 ‘고수익 추구형’과 ‘하락·상승수익 추구형’이 있다. 하락·상승수익 추구형의 경우 지수변동에 따라 최고 연 11.24%의 이자를 준다. 3일까지 한시 판매하며 100만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다.
◇특정주 주가 연동=전체지수 연동에 확신이 없다면 증시 대표주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업은행이 선보인 파인2스타ELS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기업은행과 삼성전자의 주가에 따라 최장 3년간 6개월 단위로 조기 수익확정 기회를 제공한다. 두종목의 주가가 매 6개월 단위로 가입시 주가보다 10%를 초과 하락하지 않거나, 투자기간 중 한번이라도 20% 이상 상승한 경우 연 10%로 수익이 조기확정된다.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으로 3일까지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오는 10일까지 공동 판매하는 ‘신한봉쥬르 월드 G5 혼합투자신탁2호’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이 상품은 미국과 영국·핀란드 등의 해외 우량주식 20종목과 국내 우량채권에 투자, 20개 종목의 주가가 만기중에 한번이라도 22%를 초과 하락하는 종목의 개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20개 종목중 하락률이 22%를 초과하는 종목이 하나도 없으면 최고 연12%의 수익률이 보장된다. 또 한 종목인 경우는 연 8%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하락률이 22% 이상인 종목이 5개 이상이면 원금만 돌려 받을 수 있다.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할 수 있으며 최저가입 금액은 100만원, 만기는 1년이다.
◇+α 상품=1년이상 돈을 묻어두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예금금리가 높은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고금리는 아니지만 안정된 수준에 언제든지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 홈페이지 개편을 기념해 오는 12일까지 인터넷뱅킹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정기예금을 5000억원 한도로 특별 판매중이다.
‘우리사랑 레포츠예금’ ‘뷰티플라이프 예금’ ‘두루두루 정기예금’을 홈페이지를 통해 1년 이상 신규가입할 경우 0.3%의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이 경우 1년만기 최고금리는 연 4.3%까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의 ‘F1카드’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F1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카드 소지자가 1000만원 이상을 예금하면 그 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까지 현금을 주고 이후 5년간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선지급한 현금만큼을 포인트에서 차감한다.
이를 1년 기준 수익률로 환산하면 1%포인트 가량의 금리인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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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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