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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정동 경매 고가낙찰 이변…28만평 첨단 뉴타운 개발 호재로



인천지역 연립·다세대주택이 대거 법원경매시장에 쏟아지면서 입찰 경쟁률과 낙찰가가 덩달아 급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 서구 가정동에 위치한 연립·다세대만이 유독 낙찰가가 급등하는 이변을 낳고 있다. 연초 한 건도 없었던 낙찰가가 최초감정가를 넘는 고가낙찰이 지난 6월 21건, 7월 14건이나 각각 발생했다.

이처럼 인천 서구 가정동의 연립·다세대 경매물건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지난 6월 인천시가 가정동 가정오거리 일대 28만평을 첨단 뉴타운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 시세차익을 노린 발빠른 투자자들이 가정동 일대 연립·다세대 경매물건 입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23일 경매전문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 서구 가정동에 위치한 연립·다세대의 낙찰가율은 82.3%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최초감정가 대비 최종 낙찰가를 뜻한다. 낙찰가율이 82.3%라면 1억원짜리 경매물건이 8200만원에 낙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월 42.4%를 기록했던 가정동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이 지난 6월(79.8%)을 기점으로 급등하면서 반년만에 2배가까이 뛴 셈이다.

반면 인천지역 전체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은 6월 56.5%, 7월 54%를 각각 기록해 오히려 하락 추세다. 이는 대표적인 서민주택인 연립·다세대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공급과잉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인천지역에서 진행된 연립·다세대 경매물건수는 총 4519건으로 지난해 2월 635건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급증했다. 아파트와 토지를 포함한 전체 경매물건 중에서 연립·다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78%에 달해 연립·다세대가 인천지역 전체 경매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연립·다세대가 찬밥신세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연립·다세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독 높은 것은 확실한 개발호재 때문이다.

우선 인천시가 지난 6월 서구 가정동 가정오거리 일대 28만평을 첨단 뉴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했다.시가 주민들을 초청,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가정동 연립·다세대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경인고속도로서 인천IC에서 청라지구 구간 6.7km를 직선화하고 기존 인천항∼서인천IC 구간을 일반도로화 한다는 교통여건 개선 계획이 비슷한 시기에 발표되면서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24일 인천지방법원 경매 10계에서 진행된 가정동 482번지 삼화하이츠빌라 가동 지하 1호는 2회 유찰되어 최저입찰가가 최초감정가 4600만원의 4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2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124%인 5685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4일에는 가정동 290번지 한빛아트빌 3동 501호가 1회 유찰된 4200만원에 경매에 부쳐져 9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의 107.2%인 643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투자자들이 연립·다세대 입찰에 집중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전체물건 중 연립·다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7월 현재 78%에 달하고 경매로 나온 물건의 대부분이 5000만원 이하의 소액이라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