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 고영희씨(51)가 지난 13일 새벽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북한에 정통한 베이징의 중국 소식통들이 30일 확인했다.
소식통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고씨의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북한은 후계자를 둘러싼 권력 암투 우려와 김위원장의 사생활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관례에 따라 고씨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채 이미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재일동포 출신인 고씨는 그동안 세간에 알려진 고 성혜림씨, 김영숙씨 등 김위원장의 여자들 중 실제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한 사실상 공식 부인이다.
고씨의 직접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이지만 그는 몇 년 전 유선암으로 치료를 받았고 지난해 암이 재발,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김위원장의 둘째인 정철(23)과 셋째 아들인 정운씨(20)를 낳은 고씨의 사망이 확인될 경우 북한 후계구도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 한국 언론들을 인용, 고영희 사망설을 보도하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김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이 낳은 장남 정남씨(33)와 고씨의 두 아들 등 세 아들이 김위원장의 후계자 지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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