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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로마정신 배우자”…성장과정 비슷,임직원 토론회등 활발


‘신한금융의 성공은 로마로 통한다.’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이 최근 회사창립 3주년 기념사에서 언급한 로마 정신이 금융권에 새삼 화제다. 최사장은 “현재 신한은 이탈리아 반도를 제패한 이후 세계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부조직과 정신을 정비하던 신흥 로마제국과 같은 상황”이라며 임직원들에게 로마정신을 주문했다.

금융계 안팎에서는 신한지주가 짧은 기간에 일약 금융계 선두주자로 올라선 과정이 흡사 로마 제국의 부흥기를 연상시킨다는 말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기원전 763년에 이탈리아 중부의 자그마한 언덕에서 출발한 로마는 당대 초강국으로 군림하던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고 지중해의 강자로 떠올랐다.

신한지주의 눈부신 성장이 이같은 로마의 발자취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신한지주가 거둔 그간의 실적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지난 2001년 출범 당시 6개이던 자회사는 11개로 늘었고 총자산은 66조원에서 165조원으로 불어나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목표치를 초과달성한 신한지주는 이제 세계 진출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최사장이 ‘로마정신’을 강조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신한지주는 계열사 임원들에게 로마인 이야기 등 로마관련 서적을 필독서로 권장하며 자주 토론회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신한이 실패를 모르고 질주해 왔지만 업계에서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조흥은행과의 통합이 창립 이후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고(最古)은행의 자존심으로 가득찬 조흥은행을 신한 특유의 조직문화로 끌어들이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최사장이 최근들어 씨티그룹을 예로 들며 그룹 통합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로마 배우기에 나선 신한이 과연 로마제국처럼 반도를 넘어 세계로 우뚝 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