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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탈리아 5천명 감원 ‘칼바람’…만성적자에 파산위기,노조반발로 진통 예상



감원이 완료되면 알리탈리아는 오는 2006년까지 3억1500만유로(약 4520억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가 감원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인력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가 발표한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감원 대상자는 ▲조종사 450명 ▲승무원 1050명 ▲관리직 1440명 ▲지상 정비원 970명 등이다. 회사도 항공운항부문(알리탈리아 플라이)과 지상전담부문(알리탈리아 서비스) 등 2개 사업부로 나뉘게 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4억유로 규모의 단기차입을 보증한다는 조건으로 알리탈리아측에 노조와 합의된 구조조정안 마련을 요구해 왔다.

이에 알리탈리아는 감원계획이 무산될 경우 한달 안에 파산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며 오는 15일을 협상타결 시한으로 정해놓고 노조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종업원 2만2000명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경영진에 맞설 움직임을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이탈리아 대형 교통 노조인 CGIL의 파브리지오 솔라리 위원장은 “조종사가 한꺼번에 450명이 줄면 효율적인 항공기 운항이 어렵다”며 “이번 감원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리탈리아 항공의 주식 62%를 소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는 감원과 단기차입이 순조롭게 마무리 된 후 이 회사를 민영화할 계획이다.

알리탈리아 항공은 지난 16년 동안 연간수익을 단 네차례 공개했다. 이 항공사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든데다 저가 항공사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만성적자에 시달려 왔다. 지난 4∼5월에는 파업으로 약 1500회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알리탈리아는 지난해 5억17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또 알리탈리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

AFP통신은 알리탈리아가 획기적인 구조조정에 성공하지 못하는 한 내년께 파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