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라이나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에 대한 보험소비자들의 민원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설계사를 동원해 무차별적으로 부당모집 행위에 나서고 있는 데다 보험금 지급 지연 및 거부 사례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절대적 민원 건수에서는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생보 빅3’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여전히 많았다.
◇외국 생보사 민원건수 ‘급증’=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6월 생보사에 대한 보험 소비자들의 민원접수는 총 3631건이며 이중 외국계 생보사들이 543건을 기록해 전체의 14.95%를 차지했다.
이들 외국계 생보사의 민원 점유율은 2000년 7.2%에서 2001년 6.8%로 소폭 줄었다가 2002년 10.8%, 2003년 14.49% 등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올 연말쯤에는 외국사의 민원 점유율이 20%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별로는 AIG생명이 2000년 20건에서 2001년 24건, 2002년 81건, 2003년 216건 등으로 해마다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민원건수가 120건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반기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라이나생명 역시 2001년 18건에 불과하던 민원건수가 올 상반기에는 56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알리안츠생명도 2001년 207건에서 2002년 215건, 2003년 309건, 올 상반기 182건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보 ‘빅3’ 전체 민원의 절반차지=삼성, 대한, 교보생명의 올 상반기 민원 건수는 1925건으로 전체 생보시장에서 53.1%를 차지하고 있다. 생보와 관련된 민원 2건중 1건은 이들 회사와 관련된 셈이다.
하지만 이들 3사의 전체 생보시장에서 차지하는 민원 점유율은 최근 들어 꾸준히 줄고 있다. 2000년 58.5%, 2001년 63.8%, 2002년 65.8%로 증가했던 이들 회사의 민원 점유율은 2003년 59.5%로 3년 만에 50%대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50% 초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대한생명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에 민원 점유율이 19.2%까지 떨어졌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16.6%, 17.3%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꾸준히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들이 공격적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면서 설계사의 부당모집 행위, 고지의무 위반에 따른 보험금 지급 지연 및 거부, 부적절한 장해등급 적용 등 민원 건수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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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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