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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국가임상시험 증가…노바티스 얀센등 진행


한국이 외자제약사들이 진행하는 다국가 임상시험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2월 도입된 ‘임상시험계획승인제(IND)’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국가 임상시험은 2000년 5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1년 18건, 2002년 17건, 2003년 44건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제약기업인 노바티스는 본사에서 개발 중인 레닌억제제(renin inhibitor)계열의 고혈압 치료제 ‘알리스키렌(SPP100)’의 3상 임상시험을 한국과 미국, 유럽 등 5개국 10개 의료기관에서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알리스키렌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 중 하나인 신장에서 생성되는 ‘레닌’이라는 단백질분해효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차세대 고혈압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알리스키렌 임상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스티븐 젤렌코프스크 박사는 “한국은 노령 인구 증가와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게에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이와 별도로 심부전환자를 대상으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체(ARB)계열의 고혈압치료제 ‘디오반’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을 전국 22개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경�^남북지역에서 먼저 시작한 이번 임상은 2005년 1월부터 지역별로 확대, 2006년 8월 완료할 예정이며, 디오반 단독 또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억제제인 ‘에날라프릴’과 비교임상도 병행한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한국얀센도 내년 중 조루증 치료제 관련 대규모 임상 3상을 한국, 중국, 대만, 호주 등 4개국에서 다국가 임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네덜란드계 다국적 제약사인 오가논도 자사가 개발한 골다공증치료제 ‘리비알’의 약효를 확인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시험을 전세계 260개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원자력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4개 병원에서 70여명의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임상은 유방암 병력이 있는 폐경여성가운데 안면홍조나 야간발한 같은 갱년기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을 치료하기 위한 차원이다.

외자제약사들의 한국내 다국가 임상시험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