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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자본주의 교육 열풍…공청단-美 광고사 제휴


중국 공산당의 핵심인력을 배출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미국 광고업체와 제휴해 새로운 길을 건설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저널(WSJ)지가 25일 보도했다.

이는 앞으로 닥쳐올 수 있는 중국의 취업난과 더불어 신세대들이 자본주의를 배우려는 열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널은 공청단이 뉴욕에 본사를 둔 광고회사 오길비 앤드 매더와 합작, ‘붉은 인력(Red Force)’이라는 조직을 결성해 중국 젊은이들에게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공청단은 7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엘리트 조직으로 후진타오 현 국가 주석이 지난 84년 제1 서기를 지낸 바 있다. 이 단체는 지난 2003년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 ‘샨다’를 설립한 천톈지오를 영입하기도 했다.

공청단은 지난 2002년 말 오길비와 제휴한 뒤 단원 3500명 이상을 마케팅 전문인력으로 교육시켰다.

현재 중국 대학 졸업자는 지난해 약 280만명으로 전년대비 3분의1 이상 늘어나 고용시장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오길비 직원들이 투입돼 이뤄지는 ‘붉은 인력’ 세미나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2일 과정 세미나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기법과 마케팅에 대한 기초교육이 이뤄졌으며 오길비 기업문화도 소개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공청단원들은 홍콩 디즈니랜드 등의 마케팅 사례를 교육받았다. 여자들에게는 고객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 도우미 과정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오길비는 성적이 좋은 일부 참석자들을 즉석에서 뽑아 스위스 시계업체인 스와치의 마케팅 도우미로 활동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오길비 관계자는 “‘붉은 인력’ 프로그램의 비즈니스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중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 기업들처럼 대도시만이 아닌 지방으로도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길비가 이미 중국에 2000명가량의 직원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중국측이 워낙 적극적이어서 확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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