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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全大 본선후보 8명 선출…신기남의원 탈락 이변



열린우리당의 새 당의장 등 지도부를 선출할 4월2일 전당대회에 8명이 진출하게 됐다. 당의장을 지낸 신기남 후보와 임종인 후보는 탈락했다.

우리당은 이날 서울 용산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당의장 및 상임중앙위원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실시, 김두관·김원웅·문희상·송영길·염동연·유시민·장영달·한명숙 후보 등 8명으로 압축했다. 당 의장까지 지냈던 신기남 후보가 탈락했다.

우리당은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 선출의 전단계로 치러진 이날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 8명 가운데 여성 1명을 포함해 총 5명의 상임중앙위원을 뽑으며 이 가운데 최다 득표자가 당의장으로 선출된다.

이날 경선은 중앙위원, 국회의원, 시·도당 선출직 상무위원, 여성 상무위원 등 모두 515명의 선거인단중 461명이 참가, 89.5%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실시됐으며 전자투표를 통해 각자 3명의 후보를 선택하는 ‘1인3연기명’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4월2일 전대에서는 당내 각 계파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고 조직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문후보의 당의장 선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개혁 대 실용’ 구도 예고=예비경선에서 강경 개혁파로 분류되는 초선의원인 임종인 후보와 함께 고배를 마신 옛당권파 출신의 유일한 후보였던 신기남 의원의 탈락은 당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개혁당 출신으로 개혁성향이 강한 김원웅·유시민·김두관 등 3후보의 전원 본선진출은 4월 전당대회가 ‘개혁 대 실용’ 구도속에 치러질 것임을 예고했다. 본선 진출자 확정에 앞서 이뤄진 후보자 연설에서도 후보 10명은 ‘개혁 대 실용’ 노선 대립 등 쟁점현안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신기남 탈락 최대 화제=예비경선에서는 신기남 후보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높았다.신후보는 당내 여러계파의 지지와 지역적 기반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는 지적이다.

우선 그는 최근 각 후보진영에서 조사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바닥’에 가까운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는 후문이다.특히 구 당권파 소속으로 당 의장까지 지낸 신후보의 예선탈락은 그의 ‘얼굴값’에 비교해 경선의 최대 이변으로 평가된다. 당권파의 주요 관계자들이 대부분 가장 유력한 당 의장 후보로 꼽히는 문희상 후보 진영에 가담해 신후보는 사실상 ‘나홀로’ 선거를 펼쳤다는 분석이다.

취약한 지역기반도 패인으로 꼽힌다. 서울이 지역구인 신후보는 출신지인 호남과 지난 대선과정에서 인맥을 구축한 영남에서 선전을 자신했지만 결과는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호남지역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염동연 후보가, 영남지역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버텨 의지할 표가 없었다. 아울러 선친의 친일 의혹도 그의 탈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개혁그룹 3인방 기염=김두관·김원웅·유시민 등 참여정치연구회 소속 3인방이 모두 예비경선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김두관 후보의 본선진출 가능성은 진작부터 예견됐으나 김원웅이나 유시민 후보는 예선을 통과할 지가 의심스러웠던 만큼 세사람 모두의 예선 통과는 당내 개혁진영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당내 참정연의 지지기반이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조직표 외에도 우리당 유권자의 성향이 전반적으로 개혁적인데다 전당대회의 구도가 일찌감치 ‘실용과 개혁’의 대결로 흐름이 형성된 것도 참정연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csc@fnnews.com 최승철기자

■사진설명=10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치러진 열린우리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통과한 문희상·한명숙·김두관씨 등 8명의 후보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