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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재정지출 초과로 고유가 불러”…더 타임스 보도



최근 유가가 오른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나친 재정지출 때문이라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지난주 “사우디 정부는 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 선에서 책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일시 보류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공식 유가밴드(배럴당 22∼28달러)의 두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OPEC은 지난해 이라크 전쟁과 나이지리아 정정불안, 허리케인 등에 따른 수급불안 여파로 유가가 목표치를 웃돌자 유가밴드 유지를 잠정 보류했다.

세계에너지연구센터(CGES)의 유가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가 재정 충당을 위해선 미국 유가가 배럴당 약 38달러에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추정해 왔다.

CGES에 따르면 지난 2003년과 2004년 사우디 재정지출은 각각 23%와 28%를 초과 지출했다. 또 사우디는 과거 유가 약세 기간에 축적된 16000억달러 국채를 갚기 위해 노력 중이다.

CGES는 “만약 재정 과다지출이 20%선을 유지한다면 사우디는 재정 안정과 80억달러의 빚을 갚기 위해 OPEC가 산정하는 바스켓 유가를 약 35달러로 이어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OPEC 유가는 일반적으로 미국 경질유보다 배럴당 3∼4달러 낮은 편이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구체적인 재정지출 내역을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다. 한편, 항목별 재정지출 내역에는 국방비와 수천명의 왕가 일족에 지급하는 후한 월급은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는 180억달러로 추정된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