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KTX 개통 1년-달라지는 일상생활]천안·대전 통근족 두배 늘어



4월 1일로 고속전철인 KTX가 개통된 지 1년이다.전국을 3시간 생활권역으로 묶어 낸 시속 300㎞의 ‘속도혁명’은 우리 일상의 모습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우리 경제에서 시간과 거리의 굴레를 떨쳐버리고 있다.지난 1년간 이용객은 2700만명으로 하루 1.75명 꼴.시간단축에 따른 경제 효과가 최소 81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통근족 두 배 증가=개통이후 정기권을 구입해 서울∼천안.아산,서울∼대전을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서울시 천안구’와 ‘충청권은 신수도권’이라는 말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천안.아산 구간 정기승차권을 구입한 이용객은 KTX개통 첫달인 지난해 4월 221명이던 것이 10월부터는 500명을 넘어섰으며 11월에는 565명을 기록했다.서울∼대전 출퇴근 승객도 지난해 4월 128명에서 11월 291명으로 늘었다.같은 기간 전체 통근족은 753명에서 1592명으로 두배 증가했다.

통근족은 이 두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서울에서 1시간 40분 걸리는 동대국의 경우 80명,2시간 40분 걸리인 부산에서도 30명이 출퇴근 하는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방출장 하루면 ‘OK’=삼성,LG,SK 등 주요기업들은 출장 규정을 손질해 1박2일 출장코스였던 부산,대구,목포 출장을 당일로 바꿨다.편도 50분인 서울∼대전 구간의 당일 출장은 당연한 것이고 부산.대구 출장도 하루 자고와야 한다는 관행도 깨지고 있다.기업측은 고속철도 요금에 비해 숙박비와 식대를 절약할 수 있어 출장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근무 여건의 급속한 변화는 공무원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 등 지방 산하기관이나 공단, 민원현장 등에 대한 출장이 많은 부처는 KTX 개통으로 하루출장이 가능해지면서 업무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건교부의 한 간부직원은 “KTX 덕분에 하루만에 지방의 민원현장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면서 “KTX가 업무처리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고 평가했다.

◇항공사 이용객감소=대구공항의 경우 KTX개통 이전 하루 14편이 운항했다.그러나 KTX개통 이후에는 승객이 급감하면서 운항편수가 크게 줄어 현재는 하루 4편만 운항하고 있다.고속철도와 비행기의 운행시간(1시간40분 대 55분)과 요금(3만4900원 대 5만8000원)을 비교할 때 항공편이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광주공항도 지난 한해동안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이 187만9968명으로 2003년 (208만1031명)에 비해 10%감소했다.

KTX개통 이후 2·4분기 하루평균 항공편 승객은 김포∼대구 노선이 105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3704명)에 비해 71.5%줄었다.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운항편수를 하루평균 32.3편에서 10.6편으로 축소했다.김포∼부산노선도 하루평균 이용객이 9792명으로 전년 1만3892명보다 29.5%줄었으며,김포∼목포노선도 122명(전년 255명)으로 56.1%나 감소했다.

◇서남권 관광 주목=시간·거리 제약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서남권 관광이 KTX운행을 계기로 활기를 찾고 있다.지난해 목포를 찾은 관광객은 394만명.목포시는 올해를 관광객 500만명 돌파 원년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목포시는 이를 위해 KTX와 연계한 홍도 등 섬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수학여행단 수송을 일반열차에서 KTX로 바꿔 모집하기 위해 교사들을 초청,설명회도 가졌다.전북 무안지역의 골프장을 찾는 골퍼도 개통전 13만6000명에서 16만명으로 1.7배 증가했다.

/대전= kwj5797@fnnews.com 김원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