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에 이어 외환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보상체계에 대한 전면 개편을 선언하는 등 직원들의 성과에 따라 보상을 실시하는 ‘개인 성과급제’의 도입이 은행권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리처드 웨커 신임행장이 취임과 함께 개인성과급제와 주가연동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힌데 따라 최근 인사전략부를 ‘직원평가 프로세스개발부’로 이름을 바꾸고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 10일 이름이 바뀐 직원평가 프로세스개발부에서는 개인평가 등 인사관련 제도의 개선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사업본부내의 직원들을 태스크포스(TF)팀으로 구성해서 기존 인사제도와 평가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논의하게 된다.
외환은행은 또 우수한 직원에게 주가연동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로즈 유니티(rose unity)’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좋은 실적을 내는 직원들에게 좀더 많은 보상을 하는 차원의 프로그램으로 주가와 연동해서 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직원들이 은행 경영 성과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만든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하나은행도 김종열 신임 행장이 취임사를 통해 ‘기회와 보상의 공정성’을 목표로 성과급제의 대폭적인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하나은행의 성과급제도는 영업점과 일반 직원들에게 개별 업적 목표에 따라 부분적으로 차등을 주는 방식으로 은행전체의 직무가 가계영업직종, 기업영업직종, 경영관리직종 등 3직종 50직렬로 나뉘어 있다.
이번 김행장이 밝힌 성과급제도의 확대는 지점과 각 부서 성과에 따라 급여를 차등화하는 집단 성과급제도의 도입 및 개인 성과급제도의 개편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인사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4월1일부터 우선 직군제를 실시하고 추후 개인 성과급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창호 부행장은 “직군제는 전문 금융인의 육성을 위해 필요한 작업이며 전문 금융인을 육성한 후에는 전문성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 성과주의를 정착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의 실적에 따라 이달 말 중 10여명의 직원들에게 대규모의 성과급을 처음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00년부터 3급 이상 직원에 대해 직무급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성과보상은 영업직무의 경우 인센티브 지급률이 최소 본인 연봉의 50%에서 최고 180%, 기획 등 스태프 직무는 인센티브 지급이 50%에서 120%까지 지급된다. 특수 직무의 경우 팀 인센티브를 실시해서 개인의 성과에 따라 최대 본인 연봉 수준까지 인센티브를 받도록 해서 상한수준까지 받은 한 부부장의 경우 8000만∼1억원가량을 연봉외에 따로 받았다.
국민은행은 아직 개인 성과급제는 도입하지 않았으나 집단 성과급제를 실시, 팀별로 최고와 최저 등급의 봉급 차이가 400%, 지점은 최고와 최저가 600%의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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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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