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봄인가 싶더니 벌써 낮에는 가벼운 일을 해도 땀이 스며 나온다.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기운이 감돌지만 말이다. 이처럼 일교차가 크게 되면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밤낮으로 몸이 적응하려 하다 보니 지치는 것이다. 피로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뭘 먹을까 이다. 배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듯이 우선은 알차게 먹어야 기운이 나고, 이왕 먹는다면 기운도 돋우고 맛까지 좋으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건강식이라고 하면 비싸고 손길이 많이 가는 음식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우리 주위의 산과 들에 나는 식물들만큼 자연친화적이고 몸에 좋은 식품이 없다. 그 중 쑥은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에게 유익한 식품이다. 예전에는 봄이면 집과 학교 근처의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쑥을 캐던 기억이 있다. 놀이삼아 쑥을 뜯어오면 어머니들은 이것으로 쑥국, 쑥떡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요즘은 주위가 모두 아스팔트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서 사실 예전만큼 쉽게 구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여전히 쑥은 봄을 대표하는 채소로 봄 쑥을 먹으면 문지방을 못 넘는다는 속담처럼 우리 몸을 살찌우고 건강하게 하는 대표적인 약초이다.
한방에서는 쑥잎을 뜯어 말린 것을 사용하는데 애엽이라고 부른다. 애엽은 여성을 위한 약초라고 할 만큼 다양한 부인과 질환에 사용된다. 불임, 자궁출혈 및 냉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다만 성질이 따뜻하므로 평소에 열이 많거나 지혈 효과가 있으므로 월경시에는 주의하도록 한다.
또한 옛날에는 쑥을 악귀와 해충을 �v는 용도로 사용하였다.
이사하기 전 새집 모퉁이에 쑥을 태워 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여름에는 쑥을 피워 모기를 물리쳤다.
쑥의 독특한 향기는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체질을 중화시키고 동맥경화,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한다. 피로에 지칠 때 커피를 마실게 아니라 따뜻한 쑥차 한잔이면 몸과 마음을 살찌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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