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차상근기자】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8일 도착 직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북핵 관련 정상외교에 돌입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밤(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시내 메트로폴호텔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한국과 중국, 일본 관계와 동북아지역 정세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한·중 정상은 미국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대북 제재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지하핵실험 준비설 등이 불거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현 상황이 중대 국면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 등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문수 외교보좌관은 “사전에 준비된 의제는 없었지만 현안인 북핵 문제, 한·중·일 관계 등 동북아 정세 등 현안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9일에는 모스크바 크렘린 궁 및 붉은광장에서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 러시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지도자들과 만나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정상외교활동을 벌인다.
특히 노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당초 예정에 없던 회담을 갖는다.
크렘린궁에서 진행되는 한·러 정상회담은 미·러 정상회담에 이어 열리는 데다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6자 회담 당사국이자 유엔안보리 이사국이어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과 대응방안 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대통령은 이어 10∼12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에너지 분야 교류 확대 등 실질 협력방안을 협의한 뒤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노대통령은 11일에는 양국 경제인 오찬에 참석한 뒤 카리모프 대통령 내외와 함께 고대 도시 사마르칸트시를 시찰하는 데 이어 저녁에는 고려인 동포들을 숙소로 초청해 간담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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