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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 경제학과 다시 인기…안정적 일자리 많고 높은 보수 매력



미국 대학가에서 지난 90년대 이후 위축됐던 경제학이 다시 최고 인기학과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지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테네시주 내슈빌의 밴더빌트대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03∼2004학년도 미국 대학에서 경제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은 모두 1만6141명으로 5년 전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경제학과의 인기는 명문대일수록 더욱 뚜렷했다. 뉴욕대의 경우 학부 경제학 전공 학생은 약 800명으로 10년간 2배 이상 늘면서 최고 인기학과로 부상했다.

하버드대 역시 경제학 전공 학부생이 964명으로 가장 인기있는 학과가 됐다. 컬럼비아대에서는 지난 95년 이후 경제학 전공 학생이 67% 증가했고, 지난해 시카고대 졸업생 가운데 24%인 240명이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90년대 초반만 해도 사회·정치·행정·역사학 등에 밀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던 경제학과의 인기가 되살아난 것은 경제학을 전공할 경우 일자리를 구하기 쉽고 여러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일자리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보수가 높고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기에는 경제학만한 학문이 없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경제학이 에이즈, 비만, 테러, 부패 등 사회문제 분석에도 활용되는 등 쓰임새가 많아진 점도 인기 부활에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무부 장관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의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은 “사람들은 여러 분야의 이슈에 경제학적인 사고방식을 적용하는 것에 매료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학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