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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로자 고지혈증 확률 높아…중성지방수치 1.5배



밤에 일하는 야간근로자가 고지혈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지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정상범위(콜레스테롤 200㎎/㎗이하, 중성지방 150㎎/㎗이하)를 넘어선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은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증가는 동맥경화,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경희대 임상영양연구소 조금호 교수팀은 최근 경희의료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352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여부를 가늠하는 중성지방 수치를 분석한 결과, 야간근로자(268명)가 주간근로자(84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동직 야간 근로자의 중성지방 평균 수치는 139.2로 노동직 주간근로자의 93.6보다 높았다. 사무직 야간근로자도 중성지방 평균 수치가 145로 사무직 주간근로자의 85.09보다 크게 높았다.

동물실험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입증됐다. 연구팀이 24시간 빛을 차단한 쥐(야간그룹)와 12시간 주기로 빛을 받은 쥐(주간그룹)로 나눠 2주 후 혈중 중성지방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야간그룹의 중성지방이 63.7로 주간그룹(33.7)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중성지방 수치는 8주 후에도 야간그룹(124.3)이 주간그룹(71.3)에 비해 크게 높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야간근무를 하는 사람이 왜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지는 아직 정확치 않다면서 앞으로 이를 규명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금호 교수는 “야간근무를 하게 될 때는 단백질과 지방 중심의 식사를 하고 지방은 동물성보다는 식물성 지방을, 해물·해조·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면서 “아이스크림, 초콜릿, 탄산음료, 과자류를 절제하고 밤 11시∼새벽3시까지는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문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