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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학산단 준공연기 입주예정 업체 ‘발동동’



한국토지공사가 이달 중에 예정됐던 부산과학산업단지 준공을 공사장 내 암반층 돌출 등을 이유로 돌연 연기해 입주예정 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위탁자인 부산시와 대행사업자인 한국토지공사측은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치 않고 있어 입주예정 업체들의 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29일 부산시와 한국토지공사 부산본부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과학산업단지 수탁사업자인 한국토지공사는 부산시와 협의를 벌여 27만평 규모의 부산과학산단 공사 준공시기를 당초 이달에서 오는 12월15일로 늦췄다.

토공측은 공사 준공 연기 사유로 산단 서북쪽 끝부분을 통과하는 국도 58호선(진해 웅동∼김해 장유) 개설공사로 개발·실시계획 변경 인·허가 절차에 수개월 기간이 걸리면서 전체 공기가 늘어나게 돼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토공은 지난 6월 착공된 인근 부산과학산단 2단계의 연구개발(R&D)단지 부지 조성 공사장에서 암반층이 돌출, 이를 발파하는 문제까지 겹쳐 연말께나 준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써 입주예정 35개 업체를 비롯, 9∼10월부터 과학산단 내 중앙부의 자동차부품협동화단지(10만1372평)에서 잇따라 공장 건축을 하기로 했던 51곳 등 80여개 업체가 입주 지연에 따른 생산차질로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입주 업체들은 예정대로 공장 건축공사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데다 자동차부품조합측도 조만간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토공측이 지난해 초 분양 및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때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올 8월 이후부터 토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혀 왔다”면서 “이같은 상황을 미리 통보해 입주 업체들이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동안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최근에야 공사 준공 연기 사실을 알렸다”며 관계당국의 무신경을 성토했다.

한국토지공사 부산본부 김연광 단장은 “이번주부터 하루 한두차례씩 암반 발파작업이 시작되면 발파로 지반이 흔들리면서 공장 건축공사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토지 사용 시기를 늦추는 게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이른 시일 안에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입주기업체 대표들과 만나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부산= 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