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뉴욕)=차상근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도착 직후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미군의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맥아더 동상은 우리의 역사"라며 "동상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한·미관계를 관리해서는 안된다"며 동상 철거 반대입장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또 "동상을 그대로 두고 역사로서 존중하고 나쁜 건 나쁜 대로 기억하고 좋은 것은 좋은 대로 기억해야 한다"면서 "자주독립국가로서 책임을 다하고 할 말을 다하고 상호존중하며 협력하는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역사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다르다고 해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모욕을 느끼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며 맥아더 동상을 둘러싼 국내 보?혁 갈등에 우려를 표시했다.
한·미동맹에 대해 노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초에 한·미동맹에 관해 많이 걱정했지만 한·미관계는 지금 좋다"면서 "우리가 지금 어떠냐도 중요하지만 10년 전, 5년 전과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져 가느냐와 그 방향이 중요하며 점차 상호적인 협력관계로 변화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 "지난 2003년에 했던 걱정은 고비를 넘겼고 현재 북핵문제는 베이징에서 다루고 있다"면서 "북핵문제를 다루는 방향이 어렵게 한 단계씩 좋은 방향으로 와서 상당히 희망을 가질 수 있는데 누가 굳이 판을 깨기야 하겠느냐"고 낙관적 상황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국정운영에 대한 낮은 지지율과 관련,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이 못한다는 말이 많이 있어 걱정이 많은데 이렇게 해외에서 동포들을 만나면, 또 직접 국민들을 만나면 그렇게 미워하는 것 같지 않아요"라고 말해 350여명의 참석 교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노대통령은 "잘 하라고 격려해주시는 걸로 생각하고, 저로선 여러분 뵙고 활짝 웃고 나면 마음이 놓이는 게 대통령 해도 되겠다 생각된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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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유엔총회 본회의 참석차 뉴욕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오전(한국시간) 숙소인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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