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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요통환자 우울증 많다



만성요통 환자의 우울증 발병이 보통 사람의 2배에 이른다는 조사결과 나왔다.

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만성 요통환자 100명, 급성 요통환자 100명, 일반인 100명 등 3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한 뒤 신경정신과에 의뢰해 1대1 면접 조사한 결과 만성 요통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이 각각 일반인의 2배, 급성요통환자의 3배에 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만성 요통환자 가운데 우울증으로 진단된 경우는 3명 중 2명 꼴인 67명이나 됐다. 이에 비해 일반인은 36명, 급성요통 환자는 26명이 우울증을 앓았다. 장기간 지속된 요통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우울증상이 있는 129명 중 만성요통군 67명 중 39%(26명)가 자신의 우울증 원인을 ‘요통’이라 생각했다. 이어 사회생활스트레스(28%), 금전적 문제(19%), 극심한 피로(11%), 가족간 불화(3%) 순이었다.

반면 급성요통군 26명 중 요통을 우울증 원인이라 꼽은 이는 8%(2명)에 그쳤다. 오히려 사회생활스트레스가 62%(16명)로 가장 많았고 금전적 문제, 가족간 불화, 극심한 피로감 등의 순이었다.


따라서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요통이 만성화 되기 전에 조기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나누리병원측은 설명했다.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은 “만성 요통환자들이 가족 및 주변의 무관심 때문에 우울감을 호소하는데 이들에게 ‘건강해 질 수 있다’는 가족의 말 한마디는 큰 힘이 된다”며 “운동은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동시에 요통의 치료에 훌륭한 방편이므로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의 우울상태를 분석한 김혜남 신경정신과 원장은 “통증을 부르는 상황이 지속되면 매사에 자신감을 상실해 우울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요통은 나을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치료를 받는다면 통증과 우울증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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