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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홍승용 인하대 총장]‘U8 연합’ 세계 명문大 만들것



“교육의 세계화를 추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요”

홍승룡 인하대 총장이 교육의 세계화를 통해 인하대를 세계속의 대학으로 키워내겠다고 천명했다.인천 지역 대학이 아닌 세계속의 대학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미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인하대가 주축이 돼서 지난 해 4월 출범한 세계 대학 연합체가 좋은 예다.‘글로벌 U8 컨소시엄’이라는 이 연합체는 지난 4월 인하대와 미국의 워싱턴대와 로드아일랜드대, 이스라엘 하이파대, 프랑스 르아브르대, 호주의 RMIT대, 중국의 샤먼대로 출범했고,지난 5월 일본의 메이지대가 가입함으로써 세계 8개 명문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전략적 연합체(Strategic Alliance)다.

8개 대학은 교과과정의 세계표준화와 복수학위제 운영, 첨단과학기술의 공동연구와 지적재산권의 상용화, 대학기업 육성을 위한 연구를 병행하기로 약속하고 하나 하나 실천하고 있다.

인하대는 글로벌 U8 컨소시엄 초대 회장 대학으로서 내년부터 해양?물류?경영?IT 등 첨단 분야에서 이 학교들과 10여명의 학생을 교환할 예정이다.

홍총장은 10일 집무실에서 이같은 비전을 소개했다.그는 “컨소시엄에는 현재 세계 다른 명문대학들도 가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유럽과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의 명문대학들도 이 컨소시엄에 가입시켜 세계 대학교육을 이끌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계획이 완성되면 우선 세계명문대 교수들의 명강의를 인하대에서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게 홍총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인하대는 인공위성 학습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계획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인하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교수를 양성하고 있다.올해 도입한 인하펠로우십교수(IFP)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홍총장은 IFP와 관련,“교수도 지식근로자로서 최고 수준의 능력과 실적을 쌓아야 한다”면서 “우리 인하대는 이에 합당한 대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총장은 교수의 실력향상이라는 채찍에 대한 당근의 성격으로 게 사립대 평균보다 3배가 넘는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했다.IFP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엄격한 내부심사를 거쳐야 하고,정년보장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극히 일부 교수만 ‘혜택’을 보고 있다.

그러나 홍총장은 전체 교수의 5%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홍총장은 이런 제도가 정착하면 2010년까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급 논문이 1500여편으로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그래서 교수 연구비를 5000억원으로 대폭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해외 유명석학들을 대거 영입하면 인하대가 국내는 물론, 세계 명문사학의 반열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홍총장이 그리고 있는 꿈이다.

홍총장은 이 꿈의 실현을 위해 지금 대학내 개혁의 고삐를 바싹 죄고 있다.2002년 취임이후 교육인적자원부가 선정하는 4년 연속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뽑힌 것도 그의 노력의 성과다.

그는 “대학교육은 자체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홍총장은 학과제를 폐지했다.또 2006학년도와 2007학년도에 신입생모집정원의 5%와 10%를 각각 감축할 예정이다.한해 40억원의 결손이 생기지만 개혁과 교육환경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감내해야할 고통으로 여기고 있다. 모집정원의 감축은 현재 34대1인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을 2010년까지 20대 1까지 낮추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홍총장은 내다보고 있다.

홍총장은 세계 대학과 견줄 수 있는 대학시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02년 동문의 후원금으로 벤처창업관을 세웠으며, 2003년에는 동양최대의 최첨단 디지털 도서관인 정석학술정보관과 동북아 이공계 연구의 산실인 16층 규모의 인하 하이테크센터를 잇따라 개관했다.


또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 기숙사도 오는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실시한 교사 리모델링도 빼놓을 수 없다. 홍총장은 최근 3년간 실시한 교사 신축·리모델링 사업은 과거 30년간 실시해온 교사 확충에 버금가는 일대 혁신이라고 말했다.

/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약력 ▲1949년 경기도 화성군 출생▲경복고 졸업▲고려대 경영학 과 졸업▲서울대 경영학 석사▲경희대 경영학 박사▲MIT 박사후 과정(Post-Doctor)▲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해양수산부 차관 ▲ 2002년 3월 인하대 총장 취임▲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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