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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내년 3.5%성장”…래커 리치먼드연방銀총재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며 연착륙하고 있다고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프리 래커 총재(사진)가 21일(현지시간) 말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금리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점 역시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래커 총재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 연설에서 “경기 전망은 대단히 고무적”이라며 “올해 내내 지속됐던 에너지 가격 오름세, 허리케인 충격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경기가 둔화되는 것으로 보이고 일부 가격인상 압력이 잠재돼 있어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예상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잘 통제되고 있고 물가가 다시 뛸 조짐을 보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언제든 인플레이션 압력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래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이고 균형있는 성장, 즉 활용 가능한 자원이 모두 활용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이른바 연착륙”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3.5%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이 정도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성장세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내년 실업률은 조금 더 낮아지기는 하겠지만 올해와 같은 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래커는 “실업률 5%는 지금 활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수준과 부합한다”며 미국 경제가 노동력 과부족 없이 성장을 이어가는 자연실업률 상태에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생산성 증가세가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움직이는 고용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총체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것이라는 점도 아울러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이기 때문에 (고용 증가에 따른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윤 감소 없이도 판매가 인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래커는 내년에 원자재 가격이 갑작스럽게 급등할 수 있고 주택경기가 얼마나 둔화될지 알 수 없다는 점 등이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던 고유가 문제가 여전히 잠복해 있다는 점 역시 내년 경제의 불안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래커 총재는 FRB의 정책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오를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그는 “FRB는 회의를 할 때마다 관련 자료들을 검토한다”며 “내년 중 금리인상이 멈추는 시점은 경제지표들이 어떻게 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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