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백조주택은 충청권 향토기업들 가운데 가장 ‘알토란’ 같은 업체다.
회사설립이래 단돈 1원의 빚을 진적이 없는데다 현금 보유액만도 10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충청지역을 사업권역으로 하는 중소업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튼튼한’ 재무구조가 돋보이는 기업이다.
지난 1981년 2월 대전에서 설립된 금성백조는 같은해 4월 대덕구 대화동 연립주택건축을 시작으로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계속된 미분양 사태 등으로 초기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후 금성백조 이름을 세상에 알린 것은 지난 1989년 분양한 대전 중촌동 아파트. 이 아파트는 무려 147대 1이라는 중부권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로 당시 중앙과 지역언론사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때를 기점으로 금성백조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금성백조가 종합건설면허를 딴 것도 그 무렵이다.주택건설면허만을 가지고 있던 금성백조는 종합건설업에 진출하면서 주택사업을 넘어 굵직한 사업들에 뛰어들었다. 공공청사는 물론 대학교사 신축과 각종 토목공사 등을 따내면서 중견업체의 위상을 갖췄다. 대전 지·고검청사와 특허법원청사 등이 금성백조의 손을 거쳤다.
지난 2000년부터는 독자 브랜드인 ‘예·미·지(藝美智)’로 대전지역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노은·복수지구 등지에서 고품격 아파트를 선보였고 예미지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특히 지난 2003년에는 주택 1만가구 공급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이 실적은 2010년 9000가구로 정했던 목표를 무려 5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금성백조는 현재 자산 1400억원에 임직원 160명,지역도급순위 2위,전국 137위의 중견건설업체로 발돋움했다.설립당시 자본금 5000만원에 직원 4명이었던 데 비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변신이다. 여기에다 금융신용평가에서도 A등급을 획득한 것은 물론, 하나은행 평생우수기업과 국민은행 베스트기업 등에 잇따라 선정되는 등 탄탄한 재무구조를 공인받고 있다.
금성백조의 견실한 성장의 밑바탕에는 무리한 몸집불리기보다는 묵묵히 한 걸음 한걸음 내딛는 정성욱회장의 ‘우보(牛步)’경영이 있었다.창업자이자 현 경영주인 정회장은 회사설립 20년이 넘도록 ‘무차입 경영’원칙을 지키고 있다.‘사업성이 있다’ 싶으면 은행돈을 빌려 건물을 짓고 분양에 나서는 다른 많은 건설사들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같은 고집이 지금의 금성백조를 있게 했다.
정회장은 14일 “토끼보다는 거북이에 가까운 보수적인 경영으로 풍파를 겪지 않았고 지금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금성백조주택은 어느날 갑자기 크게 성장한 기업이 아니다”면서 “언제나 내실경영과 안정경영을 모토로 기업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회장은 회사의 이윤을 한푼도 배당받지 않고 100퍼센트 재투자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중견건설사 회장답게 멋진 저택과 고급 승용차도 있을 법하지만 개인재산이라고는 ‘구닥다리’ 50평짜리 아파트가 전부다.그것도 10년전 직원들의 권유로 마지못해 샀다.회사를 향한 그의 열정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회장이 직원들에게 강조해온 기업윤리는 ‘정도와 신뢰’. 정회장은 회사를 세운 이래 이 두 단어를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금성백조’와 ‘예미지’가 짧은기간에 대전 생활권 주민들에게 명품 이미지로 자리잡은 것도 결국 이같은 높은 기업윤리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회장은 “기업인은 고객제일주의를 생각해야 하고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는 역량을 집중해 최고를 만든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책임감이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된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지난 9일 내부행사로 조촐하게 치룬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내실경영 ▲임직원의 자질향상 ▲고객제일주의 실현 ▲인화단결이라는 4가지 목표를 다시 강조했다.
금성백조는 올해 수주목표액을 4000억원으로 정했다.이는 지난해 매출액 1300억원의 3배를 넘는 액수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이를 위해 지난 1일자로 임직원에 대한 큰 폭의 승진인사를 단행하는 한편,대대적인 기술개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대전=
kwj5797@fnnews.com 김원준기자
◇약력 ▲60세 ▲대전 ▲중앙대 건설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대전시 승마협회 초대회장 ▲충남대 아시아지역연구소 자문위원장 ▲대전시 양궁협회 회장▲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회장 ▲한국생산성학회 고문 ▲대전상공회의소 18대 상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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